본 연구의 목적은 상담학 분야 연구자가 질적 연구를 윤리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실천 과정 및 관련 요인을 탐색하여 질적 연구를 윤리적으로 실천해 가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초기 이론을 구축하는데 있다. 이에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학 질적 연구자가 윤리적 연구 수행과정에서 경험하는 연구자의 어려움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둘째, 상담학 질적 연구자는 어떤 과정을 통해 연구윤리를 확보해 가는가? 셋째, 상담학 질적 연구자가 연구 수행 시 윤리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상담학 질적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면담을 통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참여자는 총 14명이었다. 연구방법은 Strauss와 Corbin(2001)이 제시한 근거이론 연구 방법에 따라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개방코딩에서 75개의 개념과 26개의 하위범주, 1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질적 연구를 윤리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실천 과정의 중심현상은 '혼란 속에서 질적 연구를 수행함'과 '연구 수행 과정 중 윤리적 딜레마를 경험함'이었다. 이를 발생시키는 인과적 조건은 '충분한 준비 없이 해야 할 연구가 생김', '질적연구의 특성에 따른 윤리를 의식하지 못한 채 연구를 수행함'이었으며, 사회·문화적 배경을 포함한 맥락적 조건은, '실증주의적 관점에 익숙한 연구자', '상담과 유사한 질적 연구의 면담', '질적연구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연구윤리교육'이었다. 참여자들은 중심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 내적 측면의 작용/상호작용(연구 과정을 계속해서 반성적 성찰함, 불편한 감정을 성찰의 기회로 삼음)'과 '행동적 측면의 작용/상호작용(참여자와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함, 질적 연구를 더 깊이 알고자 공부함)'의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사용하였다. 앞의 전략들을 조절하고 촉진하는 중재적 조건은 '연구 과정에 주의를 기울임', ' 힘들어하는 참여자를 보살핌'으로 드러났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참여자들에게 나타나는 결과는 '참여자와의 진정성 있는 관계형성이 질적연구의 윤리적 실천의 일환임을 알게 됨', '연구자의 혼란과 윤리적 딜레마가 줄어듦', '상담학 분야의 질적 연구자로 발돋움함'이었다.
질적 연구를 윤리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실천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한 과정은 인식 전 단계, 혼란 단계, 재점검 단계, 실행 단계, 재정립 및 확립 단계로 총 5단계로 설명된다. 상담학 질적 연구를 윤리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에 대한 핵심범주는 '윤리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연구참여자와의 진정성 있는 관계형성을 통해 상담학 질적 연구를 윤리적으로 실천해 나감'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본 연구는 상담학 분야의 질적 연구자가 윤리적으로 연구를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경험의 실제와 특성을 구체화했고,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함으로써 상담학 분야 질적 연구자의 발달과 성장에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