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기 성인기 여성의 아동기 애착외상과 대인관계문제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와 정신화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초기 성인기에 해당하는 20~30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대인관계 문제 척도, 자기자비 척도, 정신화 척도, 아동기 외상 질문지를 사용하여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최종 290부의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기 애착외상, 자기자비, 정신화, 대인관계문제 간 단순상관 분석 실시결과 모두 유의미한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 애착외상은 정신화, 자기자비와 부적상관을 보였으며 대인관계문제와는 정적 상관을 보였다. 둘째, 아동기 애착외상과 대인관계문제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비가 두 변인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기 애착외상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신에 대해 비판단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지니기 어렵고, 낮아진 자기자비수준이 대인관계문제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아동기 애착외상과 대인관계문제간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 정신화가 두 변인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기 애착외상 정도가 높아질수록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내면의 욕구, 감정, 신념 등에 연결 지어 해석하는 능력이 빈약하며, 빈약한 정신화 능력이 대인관계문제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아동기 애착외상과 대인관계문제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와 정신화의 순차적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아동기 애착외상 경험이 자기자비수준을 낮추고 이로 인해 정신화 능력이 빈약해져 빈약한 정신화 능력이 초기 성인기 여성의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본 연구의 결론과 상담 현장 및 실제 교육에서 본 연구가 가지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기 애착외상은 생의 초기에 경험하더라도 그 시점을 넘어 이후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을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아동기 애착외상 경험이 있는 초기 성인기 여성을 대상으로 자기자비 훈련 프로그램이나 정신화 초점 치료가 적용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아동기 애착외상 경험이 있는 초기 성인기 여성을 대상으로 상담적 개입을 통해 내담자가 자기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며 자신 및 타인의 행동 이면에 있는 마음상태에 집중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이들이 건강하고 적응적인 대인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