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영화의 제공 방식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배리어 프리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를 목적으로 본 논문은 시·청각 장애인의 차별 없는 문화 향유권을 위해 문화예술에서의 배리어 프리 실현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
먼저 문헌 연구를 통해 시·청각 장애인의 문화 향유 권리와 실태를 살펴보았으며, 배리어 프리 유형과 현황, 제공 방식 및 시스템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장애인에게 여전히 문화 향유에 대한 장벽은 높았고,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및 법과 제도의 한계를 발견하였다. 이에 따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 정부의 제도적 차원에서의 개선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화예술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배리어 프리 유형에는 음성해설, 자막해설과 수어,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서비스가 있다. 서비스 제공 방식은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개방식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폐쇄식으로 구분된다.
현재 여러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배리어 프리 관련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 서비스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에서 적용된 배리어 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과 화자 및 대사, 음악,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자막해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청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자가 연기자로 참여한 영화 〈블라인드〉, 〈반짝반짝 두근두근〉과 배리어 프리 영화 〈소리 찾기〉의 장면 분석, 음성 및 자막해설 분석을 통해 연출 의도와 표현 방식을 정리하였다. 분석 결과, 연출 의도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청각 장애인의 생활양식, 감정 또는 심리적 변화가 영화 속 이야기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여졌으며, 음성 및 자막해설은 화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장면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접근성을 발견하였다. 이를 통해 배리어 프리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 정보적 접근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시·청각 장애인의 문화 향유 권리에 관하여 사회적 관심과 움직임이 다양하게 이루어졌지만, 오늘날 문화 향유 실태를 살펴보면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리어 프리 영화 영역에서 해당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제작되어야 한다. 신규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이전에 만들어진 명작을 배리어 프리화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음성해설 및 자막해설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표현 방식이 정립되어야 한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음성 번역 시스템의 개발 및 적용, 보조기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시·청각 장애인들의 문화 향유 참여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영상물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동시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고려한 정책 마련 및 지원이 추진되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이분법적 기준이 아닌, '모두'로서의 기준값으로 인식을 재설정하여 모두가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후속 연구자들이 본 논문을 통해 장애인 정책에 관심을 가지며,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연구되고 개발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