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사춘기의 발달적 특성 및 악화하고 있는 유해환경 등으로 인해 초기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실시되는 성교육은 빈도와 질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초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 관련 지식과 정보는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달체계를 통해 교육될 필요가 있다. 또한 성지식 및 성인식을 포함한 광범위한 인성교육으로서의 '포괄적 성교육'으로 성교육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자녀의 건강한 성인식 확립의 효과적인 조력자로 부모의 역할을 들 수 있는데, 부모는 자녀와 성에 관해 대화함으로써 초기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 발달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부모참여의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초기 청소년들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UNESCO, 2018)을 부모참여기반 단기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그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부모참여기반 성교육 프로그램이 참여 청소년들의 성지식, 성태도의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교육에 참여한 부모와 자녀 간의 성관련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경기도 K지역의 4-6학년 남녀학생 및 그 부모를 대상으로 33명의 참여자를 모집하여, 실험집단(부모참여기반 성교육 프로그램), 비교집단(부모참여 없는 동일한 성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통제집단(무처치) 에 무작위 배치하여 프로그램의 효과를 비교 검증하였다. 성교육 프로그램은 총 9회기에 걸쳐 멀티미디어 자료와 활동 교수자료를 활용하여 실시하였다. 세 개 집단의 교육효과를 비교하기 위하여 참여 청소년들의 성지식, 성태도, 부모와의 성관련 의사소통 수준, 참여부모들의 자녀와의 성관련 의사소통 수준이 사전-사후검사로 측정되었고, 실험집단에 한하여 8주 후에 추후검증이 이루어졌다. 사후검사의 집단간 차이와 사전-사후 점수 변화율 차이를 보기 위해 Mann-Whitney U-Test를 실시하였고, 사전-사후 점수 변화의 통계적 유의성과 크기를 보기 위해 윌콕슨 부호순위 검증과 효과크기(Cohen's d)를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 개발한 부모참여 기반 포괄적 성교육 프로그램이 초기청소년들의 성지식, 성태도, 부모와의 성관련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부모참여 성교육 효과는 프로그램 종료 후 8주 시점에도 유지 또는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가 지각하는 자녀와의 성관련 의사소통에서의 향상은 실험집단에서도 추후검증에서만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자녀편에서 성관련 의사소통에 대한 향상 효과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것과 대조되었다. 부모참여가 없는 성교육프로그램만 제공한 비교집단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지식, 성태도의 변화는 나타났으나 성관련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자녀나 부모편 모두에서 아주 제한된 효과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나 성교육에서의 부모참여가 부모-자녀간 성관련 의사소통 변화에서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가 개발한 부모 참여 성교육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한 현실적 방식으로 부모참여를 유도하였는데, 이러한 제한된 방식도 기존의 긴 시간의 부모참여를 요구하였던 성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