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라는 개념의 등장 이후 가상가수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가상가수는 가상이라는 특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오로지 가상세계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서브컬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과거부터 가상가수 산업에서 서브컬처 요소를 활용해왔으며 성공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성공사례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가상가수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 가상가수의 유형별 사례 분석과 서브컬처 요소가 활용된 일본 가상가수 음악의 음악적인 경향 분석을 통해 가상가수 산업에서 서브컬처 요소를 활용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연구결과 가상가수 산업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미디어믹스 유형과 서브컬처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가상가수 산업에서는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실패사례에 해당하는 사이버가수 유형에 지속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미디어믹스 유형과 서브컬처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다수의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다. 서브컬처 요소를 활용한 일본의 가상가수 성공사례에서 사용된 음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상가수 캐릭터는 주로 여성, 그룹의 형태가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캐릭터의 성별 선택에 있어 남성과 여성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음악적 특징으로 악기편성은 대부분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밴드 편성이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일렉트로닉 편성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한 템포를 빠르게 하거나 주요리듬을 더 작은 단위로 사용해 노트 수를 늘린다는 특징이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곡에서 서브컬처의 특징인 모에 요소를 적용하기 위해 발생하는 가창 난이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멜로디의 최고 음역을 비교적 낮게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조성과 화성, 멜로디는 캐릭터의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현대 서브컬처 콘텐츠의 특징에 따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캐릭터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직관적인 요소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브컬처에 대한 이해 및 재해석을 통해 한국형 서브컬처로서의 재생산을 이룬다면 가상가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에 다방면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