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의 세계화로 인해 국악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악기의 관심이 증대되어 소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 역시 에뮬레이션에 관한 연구와 개발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악기의 다양성과 국악의 특유한 섬세함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관한 연구와 실험이 계속되어야 한다. 현재 가상악기 시장에서 국악 가상악기는 서양에서 제작된 가상악기가 강세를 띠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서양에서 제작된 국악 가상악기는 국악기의 소리와 레이아웃에 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장구의 특성 연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는 사물 장구, 장단 장구, 동해안별신굿 장구 총 세 가지 종류의 장구를 에뮬레이션하며 기존에 있었던 장구 가상악기에 대한 고질적 문제점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현재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Spotlight 사의 〈East Asia〉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3박, 5박 등 특유의 박자 형태를 무시하고 서양 박자의 기준에 맞춰 나열된 듯한 패턴이 에뮬레이션 되어 국악 장단의 표현을 느끼지 못하였다. 또한 사물 장구와 장단 장구 두 가지의 장구가 에뮬레이션 되어있지만 각 장구의 패턴을 들어보면 장구 각각의 특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점을 바탕으로 연주자와 함께 상의하며 장구 에뮬레이션의 방향을 설정하였고, 단일 타법과 장단에 관해 연구한 결과 국악의 특성상 구전에 의한 전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각 지역과 인물에 따라 같은 장단이어도 다른 연주 방법, 다른 입소리를 알 수 있었다. 본 논문은 박상득 연주자의 연주를 기준으로 논문을 작성하였기에 서술했다시피 다른 명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국악에서의 시김새 같은 독특한 부분은 연주자의 섬세한 터치로 구현되는 부분이며 이를 비롯하여 서양 박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와 장단을 보존하고 계속해서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서는 국악기 에뮬레이션이 필수적인 시대이다. 본 연구가 국악 가상악기의 개발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개발에서 더 나아가 국악기 에뮬레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려는 후학들에게 필요한 연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