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환경미술의 확장된 접근을 위한 이론적 토대연구와 창조적 표현방식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연구자는 인류가 21세기에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이에 동반하는 사회 문제들이 인간의 소비 욕구 팽창과 자연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비로소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제시하였다.
연구자는 환경미술을 21세기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예술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시도하고 인간의 성찰을 촉진하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재구축해 나가고자 하였다. 따라서 연구자에게 예술의 창작 과정은 환경미술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이론적 토대를 모색하고, 그 예술적 표현방식의 지평을 열어나가는 창조적인 여정으로 전개되었다.
이를 위하여 본 논문은 도가의 자연관과 20세기 중반에 대두되었던 환경미학을 넘나드는 폭넓은 이론적 토대연구를 전개해 나갔다. 먼저 도가의 '도생만물(道生萬物)'의 자연관과 '도법자연(道法自然)'의 만물평등사상, '지족지지(知足知止)'의 적정성 원칙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리고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그 예술적 전환을 보여주는 중국 전통산수화에 대해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이어서 아놀드 벌리언트(Arnold Berleant)의 참여적 환경미학과 마틴 젤(Martin Seel)의 자연미학과 윤리학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경미술의 범위를 자연환경, 사회환경, 문화환경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시켜 나갔다.
다음으로 연구자는 도가 사상에서 얻은 통찰과 환경미학의 이론적 토대 연구를 적용하면서 20세기 환경미술의 대표적 장르로서 주목받았던 대지미술과 공공미술의 명암에 대해 분석하였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이후의 예술가들중에서 쉬빙(徐冰), 조셉 보이스(Joseph Beuys),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신영성, 류웨이(劉韡, Liu wei), 히말리 싱 소인(Himali Singh Soin)의 작품세계를 분석하면서, 환경미술의 창조적 표현방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들을 모색해 나갔다.
그 결과, 연구자는 인간과 환경, 즉 인간과 자연, 사회, 문화를 통합해서 다루는 가운데 본인의 작품세계를 발전적으로 전개해 나가게 되었다. 연구자는 생활폐기물들중에서 인류 문명의 유서 깊은 상징적 오브제라 할 수 있는 의자와 거울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이를 나무, 돌, 바다 등의 자연물과 결합시키고, LED, 영상, 오디오를 활용하여 빛과 소리를 더해 줌으로써 '미적 주체'의 경험을 강화시켜 나갔다. 즉, 상징성이 강한 오브제와 풍부한 매체들을 사용하여 지각과 상상의 공간을 조성하고 확장시켜 나갔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미적 주체의 반응과 경험, 특히 관조와 상상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
요약하자면, 연구자는 미적 주체가 다중지각적인 미적 참여를 통해 환경과의 관계를 관조, 상상, 성찰하도록 시도해 나갔다. 그 구체적인 결과물들은 빛과 색채의 반사를 통해 관조와 몰입의 경험을 주는 〈조(照)〉, 소리 설치를 통해 자연미를 재인식하도록 이끄는 〈인왕산〉과 〈중첩(重疊)〉, 영상설치를 통해 자연과의 연결을 시도한 〈대화〉, 빛의 참여를 통해 가상과 실제 공간의 전환을 시도한 〈관(觀)〉과 〈포위(錯位)〉, 폐거울을 매개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자기성찰을 이끌어낸 〈영(映)〉이 있다. 또한 〈Less 1kg Project〉는 전시와 캠페인이 결합된 형태로서, 전시공간, 즉 갤러리나 미술관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적 실천과 지역 사회적 차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결론적으로, 연구자의 작품세계는 도가 사상으로부터 얻은 성찰과 환경미학에 대한 재조명과 고찰을 토대로 하여 전개되었다. 연구자는 환경의 영역을 자연, 사회, 문화로 확장시켜 접근하였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미적 주체의 다각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참여적 조형예술'을 추구하였다. 즉, 빛과 색채와 소리 등을 활용하여 환경에 대한 다중지각적인 체험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다중매체를 활용하여 지각과 상상의 공간을 조성하여 환경에 대한 인간의 관조와 상상을 이끌어냈다. 또한 생활폐기물을 상징적 오브제로 활용하여 환경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전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상 속에서의 사회적 참여적, 실천적 예술을 전개시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