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아동기 대인외상이 성인 초기 관계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체계손상과 정신화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30대 성인남녀 6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중 불성실한 응답을 한 14명과 연구대상에 해당하지 않거나 외상 경험이 없는 표본 60명을 제외한 537명의 자료를 SPSS Statistics 26과 SPSS Process macro 4.2로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기 대인외상, 자기체계손상, 관계중독 간에는 모두 유의한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고, 정신화는 아동기 대인외상, 자기체계손상, 관계중독과 모두 유의한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둘째, 아동기 대인외상이 관계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체계손상의 완전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자기체계손상과 관계중독의 관계에서 정신화의 조절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아동기 대인외상이 자기체계손상을 거쳐 관계중독으로 가는 경로에서 정신화에 의한 조절된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는 20~30대 성인의 아동기 대인외상이 관계중독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기제에 대한 이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구체적으로 아동기 대인외상이 관계중독에 미치는 영향은 자기체계손상의 정도가 심하고 정신화의 수준이 낮을수록 현저해짐을 밝혀, 아동기 대인외상을 경험한 내담자들의 자기체계손상을 회복하고 정신화의 수준을 향상시켜 관계중독 수준을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제한점과 실제 상담 장면에서의 함의 및 후속 연구에 대해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