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본인의 작업 중 '일상 조각' 을 주제로 이루어진 석사청구전에 전시된 작품을 중심으로 내용과 표현 방식을 분석한 것이다.
본인은 부와 교양으로 결부되는 예술이 아닌 접할 수 있는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귀하게 여기는 시선과 전시의 목적이 작품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는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본인의 신념을 반영하고, 개인이 마주한 공간과 감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는지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작업의 출발점은 공간과 사물이 가진 실체적 의미보다 가변적인 '사람' 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작품 속에서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관객과의 벽을 허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수가 공통적으로 경험한 공간과 장소에 대한 묘사는 굳이 인물의 등장 없이도 공감을 일으킨다고 여겼다.
개인적인 심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인 근거를 사회적 차원으로 찾기 보다는 일상의 가치에 대한 고찰과 함께 본인의 일상 이미지를 채집하여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일상의 감각들은 빠르게 전환되기에 수집의 도구로써 사진 매체를 활용하였다. 평소 소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날씨와 온도, 습도 등 변수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타나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여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그리고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재구성한 뒤 판화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일상에서 사소한 변화를 발견하고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하였다. 작품을 통해 관객과 정서적 공감을 넘어, 인지적 공감을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