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BCMS의 관점에서 초고층 빌딩 시설을 중심으로 재난관리 위험평가 요인에 대한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BCMS는 재난 발생으로 인한 조직의 운영 중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총괄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으로 조직의 운영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초고층 빌딩에 적용하고 연구한 사례는 미비한 실정이다. 초고층 빌딩은 주거 또는 임대 형태의 상업시설 용도 비중이 높아 시설 보호가 피해 경감과 운영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목표로 설정될 수 있다. 이에 빌딩의 재난 대응에 필요한 시설을 중심으로 연속성을 저해하는 위험 요인을 살펴보고 주요 위험평가 요인을 중심으로 한 BCMS의 수립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초고층 빌딩의 재난 및 안전관리 설비의 설치 및 관리와 관련된 법령과 초고층 빌딩 내 시설 관련 선행연구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BCMS 위험평가 요인을 분류하고 계층화하였다. 계층화한 항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5개 상위 계층 요인과 21개 하위 계층 요인으로 구성된 BCMS 위험평가의 연구 모형을 만들어, AHP 방법론을 적용하여 12명의 전문가 대상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상은 「초고층재난관리법」 제12조(총괄재난관리자의 지정 등)에 따른 실무 경력을 충족한 시설관리자 집단과 동법 시행령 제7조(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의 구성)에 따른 전문 지식 및 경력을 지닌 사전재난영향성검토 전문위원 집단이다. 참여 전문가 중 AHP 일관성 비율이 0.2 이상으로 의견의 일관성이 확보되지 못한 1명을 제외한 11명의 의견을 채택하였다. 이를 토대로 초고층 빌딩의 BCMS 위험평가 요인의 중요도 및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통합 가중치를 반영한 전체 순위를 기준으로 9개의 핵심 요인을 선정하였다.
연구 결과 BCMS 관점에서 평가된 요인 간 우선순위는 상위 계층 요인에서 에너지 설비가 0.3364(33.6%)로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소방설비 0.2272(22.7%), 예·경보 시스템 0.2188(21.9%), 피난관련설비 0.1683(16.8%), 보안·방범설비 0.0493(4.9%)로 평가되었다. 에너지 설비는 재난 상황 시 시설 운영 및 재난 관련 설비의 작동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 전원, 수원 등의 공급 항목으로 에너지 공급의 실패 및 불안정 요인이 타 기능의 미작동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전문가의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합 가중치를 적용한 모든 하위 계층의 개별 요인 간 쌍대 비교에서도 에너지 설비의 중요도 및 우선순위가 높게 평가되었다. 1순위 요인은 비상발전기, 비상전원에 해당하는 전기설비(통합가중치 0.1964, 19.6%) 항목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었다.
본 연구는 통합 가중치 값의 평균 가중치를 기준으로 평균 이상을 차지한 9개 요인인 전기설비, 스프링클러, 재난대응SOP, 사고감지센서, 수도설비, 제연설비, 피난안전구역, 소화기·소화전, 공조설비를 초고층 빌딩의 BCMS 위험평가에 고려해야 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하였다. 초고층 빌딩의 안전과 연속성 확보를 위하여 위 요인은 필수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위험평가 요인으로 판단되며 BCMS 수립 시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사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랜드마크로서 산업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계획으로 초고층 빌딩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 결과 초고층 빌딩은 구조 및 용도 특성으로 인한 재난 취약성이 높으며, BCMS 관점의 위험평가에 관한 연구가 미흡하여 BCMS 수립에 관한 도입 검토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연구 의의를 논하였다. 향후 초고층 빌딩의 관리주체 및 관계자가 BCMS를 수립하기 위하여 본 연구가 위험평가 단계에서 참고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