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살위기청년의 살아감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로, Giorgi의 기술적 현상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자살위기청년의 경험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자살위기청년의 경험은 어떠한가?'라는 연구 질문으로 시작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참여자는 20대와 30대의 청년이며, 자살위기를 경험한 총 8명이다. 자료수집은 일대일 심층면접을 통하여 2023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진술 내용으로 자살위기청년의 살아감에 관한 본질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 본 연구를 통한 자살위기청년의 살아감에 관한 본질적 의미구조는 '한 발 외줄타기'이다. 이에 통합된 일반적 구조, 즉 5개의 상위주제와 13개의 하위주제를 함께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궤도이탈한 삶: 무겁고 어렵기만 한 상황, 힘든 대인관계, 왜곡되고 위축된 삶', '칠흙같은 어둠: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홀, 발버둥치는 삶', '극점에 다다른 절망: 궁지에 몰린 현실, 무의미한 삶과 자포자기', '여전히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난관: 무능하고 패배한 삶, 부적응의 고통, 삶과 죽음 사이의 심리적 충돌', '빛과 그림자: 삶의 무게에 대한 순응과 수용, 희망의 작은 날갯짓, 지속되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복지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자살 관련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청년층의 자살위기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상담 지침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멘토링 프로그램, 게이트키퍼 등과 같은 지지체계의 구축과 함께 자살위기청년들의 상황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깊이 평가한 후 위험 수준에 따라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자살위기청년들의 위기 밖 세상과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확대시키기 위한 공간 및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균형 있게 제공해야 한다. 넷째,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20-30대의 청년들에게 건강검진 외에도 청년 정책이나 회사에서의 의무교육 등 범정부 차원의 관계 부처와 지자체의 협력을 통하여 자살위기에 있는 청년들을 선별해낼 수 있도록 촘촘한 그물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