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지역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최근까지 석탄을 생산하며 우리나라의 산업화 및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한 지역이다. 오일쇼크로 인해 석탄 위주의 에너지 정책이 펼쳐지며 탄광지역이 급부상하였고, 1988년 전국 석탄광산은 373개, 생산량은 24,295톤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이후 도시가스 공급, 석탄 생산 비용 증가 및 중국 등의 개발도상국의 값싼 무연탄의 해외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석탄광의 사업성이 악화되었다. 많은 탄광들이 폐광이 되었으며, 탄광지역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지역 경제의 침체, 부동산 가격 폭락 등 지역경제가 붕괴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폐광지역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폐광지역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내국인 전용의 카지노 독점권 및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일궈내어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붕괴가 둔화되었다. 하지만, 카지노와 관광산업 등 일부 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구의 유입과 지역경제 전체를 부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체 산업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 폐광을 활용하는 방안은 주로 문화예술공간, 상업 공간, 창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등 주로 폐광 부지 주변 환경을 주로 활용하였다. 많은 산업시설들의 에너지 효율성, 보안성, 안정성의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항온성, 기밀성, 안정성 등의 장점을 가진 폐광 내부와 같은 지하 공간 시설물은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을 것이다. 특히. 최근 여러 화재 사건으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 이용자들의 큰 불편을 초래했던 데이터센터의 경우 물리적으로 안전한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수도권의 에너지 집중을 막고 분산시키려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폐광지역으로 지방 분산 배치되고 폐광 내부에 조성하여 폐광의 새로운 대체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였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선행 연구들을 분석하여 데이터 센터 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도출해 내었고, 도출된 요소들을 토대로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입지적 조건과 필수적인 요소들에 대하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구축하는 전문가들 및 이를 관리 및 감독하는 정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대면 및 비대면 인터뷰 설문 방법을 통해 조사하였다. 설문 대상자들의 답변들을 분석하여 입지조건, 구축조건, 유지관리조건, 폐광 적용시 필요한 조건 등으로 유형을 나누고 우선순위를 분류하였다.
분석된 우선순위를 토대로 폐광지역 중 자연재해의 영향이 낮고 평균 기온이 낮은 강원도로 조성 대상 지역을 좁혔으며, 강원도 내에서도 권역별로 나눠 위의 분석된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분석을 하여 가장 적합한 데이터센터 조성 입지를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데이터센터가 입주했을 시 가져올 수 있는 여러 기대효과도 예측해 보았다.
이 연구는 폐광이라는 지하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분석한 것에 의의가 있으며, 더 나아가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대체 산업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잠재성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기존에 폐광 부지 주변에 국한되었던 활용 방안들을 폐광 내부 지하공간까지 확장하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으므로, 이는 향후 연구에 있어 기초적인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