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서 키오스크는 중요한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이나 결제 같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화면의 크기 제한과 정보량의 증가로 인해 사용자들이 복잡함을 느끼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키오스크 화면은 대체로 정보와 범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정보를 인지하고 범주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와 범주가 사용자 경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희소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상품명에 포함된 의미 단위의 수가 사용자의 인터페이스 사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의미 단위 수에 따라 범주를 선택하는 데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디자인적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상품명의 의미 단위 수가 사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는 키오스크 사용자 조사를 통한 예비조사로 시작하여, 인지적 인터페이스, 인지심리학의 범주화 및 정보의 의미 단위, 머신러닝의 K-평균 군집화 이론을 고찰하여 실험 방향을 설정하였다. 일반적인 커피전문점 메뉴를 활용하여 화면에서 사용하는 범주를 K-평균 군집화를 통해 구성하고, "상품명의 의미 단위 수"를 독립변수로 설정하였다. 연구는 "음료범주 선택 개수", "음료범주 선택 시간", "총 사용 시간"을 종속변수로 하여 가설을 구성하였다. 분석결과는 통계 프로그램 R을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상품명의 의미 단위 수에 따른 사용성의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상품명의 의미 단위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용자의 사용 시간과 사용 경로가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복수 의미 단위를 가진 상품명을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단일 의미 단위를 가진 상품명을 선택하는 사용자들에 비해 사용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며 경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에 따른 사용성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쌍별 비교 결과, "음료범주 선택 개수"에서는 단일 의미 단위와 복수 의미 단위 간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복수 의미 단위가 많아질수록 "음료범주 선택 개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음료범주 선택 시간"과 "총 사용 시간"에 대한 분석에서, 단일 의미 단위와 복수 의미 단위 간에 차이는 있었다. 그러나 복수 의미에서 추가적으로 단위가 늘어나도 "음료범주 선택 시간"과 "총 사용 시간"이 길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통해 인터페이스에서 인지하는 정보의 복수 의미 단위가 사용자가 기대하는 범주, 즉 카테고리와 일치하지 않을 때 사용성이 저하될 수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특히, 복수 의미 단위일 때 이러한 불일치가 더 많이 발생하며 사용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에 복수 의미 단위가 있는 경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과 옵션이 주어지며 범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의사결정을 요구받게 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이 예상하는 범주와 인터페이스에서 제공되는 범주를 일치시키기 위한 디자인과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접근이 필요하다. 구체화하자면, 복수 의미의 정보를 선택할 때 사용자들이 더욱 명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조절하거나, 사용자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복잡한 선택 과정에서 더 나은 경험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