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비롯한 개념이다. 현재의 수요를 반영한 기업의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이라는 핵심가치를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조합하여 ESG로 정의하였다. 국내의 경우,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기업이 투자 대비 얼마의 이익을 산출하였는 지를 중심으로 한 재무적 정량 지표 기준을 활용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 지표인 ESG 활동이 투자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 평가에 있어서 중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ESG 활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ESG 관련 사항의 공시에 대한 논의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GRI와 같은 ESG 보고 지침에서 세금 관련 활동에 대한 공시를 권고함에 따라, 투자자와 소비자가 투자 및 소비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서 기업이 ESG 및 세금과 관련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지가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자율 공시 사항이지만, 2026년 이후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기업의 ESG 활동 지표인 ESG 성과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세금 관련 활동 공시와 조세회피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KIS-VALUE와 TS-2000,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 및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공시된 자료를 활용하여 총 3,379개의 기업을 최종 표본으로 선정하여 실증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기업의 ESG 성과와 조세회피 간 양의 관련성이 존재하였으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의 세금 관련 활동 공시와 조세회피 간 양의 관련성이 존재하였다. 위 결과는 강건성 검증과 추가분석을 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제시되었다.
본 연구는 ESG 성과와 조세회피 간의 관련성만을 분석하는 대부분의 국내 연구와 달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세금과 관련된 활동이 공시된 경우까지 분석함으로써 질적으로 차별된 연구를 하고자 하였다. 2026년 이후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둔 상황에서 기업의 ESG 성과 및 공시와 조세회피 간의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결과를 제시함으로써 과세당국 입장에서 원활한 세수 확보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상의 정책적 혜택을 제공하여 기업의 ESG 공시를 활성화해야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ESG 보고서에서 세금 관련 활동 공시 여부가 실질적인 법인세 납부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ESG 보고서의 세금 관련 활동 공시와 기업의 조세 부담과 같은 재무지표의 일치성을 담보하기 위한 법 규제와 상세 지침의 필요성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는 데에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