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가 확산됨에 따라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노인시설들은 시설 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였다. 가족과의 소통이 요원해짐에 따라 입소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이 오고, 입소자와 보호자들은 면회 제한에 불안과 불만을 품게 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비접촉 면회가 시행되었고,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입소자와 방문객 사이를 분리하며 면회를 할 수 있는 면회 공간이 시설마다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본 연구는 국내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병원에서 제작하여 활용한 다양한 비접촉 면회 공간에 대하여 사례조사하고, 이를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인 또는 건강이 취약한 계층이 머무르며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국내 시설 중 총 10개 시설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해당 시설 관계자 또는 근무자였으며 심층 면담과 현장 조사를 통하여 자료 수집하였다. 시설의 수치적 자료에 대해 건축물대장과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를 통해 자료 수집하였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시설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 그리고 신문 기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접촉 면회공간은 시설 규모와 병상수, 집합 건축물 여부에 따라 면회실 개수와 면회 횟수가 정해질 수 있다. 전체적인 현황 분석을 통하여 병상수가 많은 시설 또는 집합 건축물로 이루어진 시설에서 2개소 이상의 비접촉 면회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둘째, 비접촉 면회 여정은 비접촉 면회실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고려될 수 있다. 비접촉 면회를 위한 면회객의 여정에는 시설 도착, 방문객 등록 및 발열 확인, 대기, 그리고 비접촉 면회실 이동이 순차적으로 따른다. 다만, 시설 규모와 환경 그리고 비접촉 면회실이 시설 내부 혹은 외부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면회객 여정에 필요한 공간은 축소되기도 하였다. 비접촉 면회를 위한 방문객 등록 및 발열 확인 단계는 시설 입구에 있는 접수처에서 이루어지기도 함에 따라 방문객 등록과 대기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셋째, 비접촉 면회실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유리문, 유리창형, 간이벽 활용과 비닐부착형, 천막형, 아크릴 부스형, 그리고 유리 파티션형으로 나타났다. 넷째, 비접촉 면회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었다. 노인 특성상 청각과 시각이 감소됨에 따라 면회객과 분리된 공간에서 면회가 진행될 때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고, 분리된 특성상 목소리 전달이 어려웠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사용된 전화와 마이크와 같은 매체가 기술적 어려움과 사적 대화 유출의 불편함을 일으켜 불편을 해소할 규격화된 공간과 편리한 매체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국내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병원에서 실시한 비접촉 면회와 비접촉 면회 공간에 대하여 조사 분석하였다. COVID-19 장기화와 지역 사회에서 감염자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요양시설과 노인요양병원에서 이전에 시행하였던 비접촉 면회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고, 팬데믹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시설에서 단시간에 임시적으로 구성한 공간에 대한 공간과 동선의 질에 한계가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향후 반복하여 나타날 새로운 호흡기 감염증에 대비하여 비접촉 면회 공간에 대한 자료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가 의미가 있으며, 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지 않는 시설의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방문객 대응 공간에 관한 연구로서 차별된다. 다만, 국내 전반에 설치된 시설에 관한 연구가 아닌, 연구자가 접근할 수 있는 시설에 한하여 조사 및 분석된 연구임에 따라 그 한계를 가진다. 향후 본 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호흡기 감염증으로 인한 거리두기 발생 시 시설 규모와 여건에 따른 비접촉 면회 환경 조성에 유의미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