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집중도 방식을 이용하여 지역별 출산율과 혼인율의 시공간적 상관성을 탐색하였다. 신생아 수는 20년만에 절반 이상으로 감소하였고 저출산인 세계적인 추세와 비교하여도 매우 악화되어 우리나라 저출산 심각성은 국내외로 화두였다. 출생아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효과 없이 출생아 수는 감소세를 보여 적절한 정책의 방향성이 필요했다. 혼외출산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출산은 결혼한 기혼 부부에게서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출생아는 '기혼 부부'의 '출산력'이 바탕이며 출생아 수의 감소는 '기혼 부부' 또는 '출산력'의 감소이다. '기혼 부부의 감소'는 '혼인율의 감소'이며 '출산력의 감소'는 '기혼 여성의 출산율'의 감소로, 출생아 감소는 '혼인율'과 '출산율'이 관련 있다. 혼인율과 출산율의 시공간적 상관성을 집중도 관점으로 지역별로 비교하였으며 시계열적으로 어떤 변화가 존재하였는지 확인하였다.
집중도 관점으로 접근하여 이전 연구에서 사용하던 방식보다 적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기존 특화도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비정규성과 분산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고자 집중도로 분석을 진행하였고, 집중도와 특화도 비교를 통해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지역별 이질적인 상관성을 탐색하기 위해 지역 내 출산율 비중이 얼마나 차지하는지가 아닌, 지역 간 출산율 대소를 비교하기 위해 의미적으로 타당한 집중도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출산율과 혼인율의 시계열적 변화를 이변량 공간 자기상관 통계량과 클러스터 도출을 통해 클러스터에 속한 지역들의 특징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공간 클러스터 탐색에서 집중도는 특화도보다 우수한 면을 보였다. 첫째, 집중도는 비교적 분산에 안정적인 반면, 특화도에서 출산율 상위(하위) 지역들과 공간 클러스터는 대체로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들이 속하였다. 이는 분모가 작아 약간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통계적 무의미한 지역들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존재하였다. 둘째, 집중도는 특화도에 비해 비정규성을 완화하였다. 비록 집중도가 정규 분포를 따른다는 가설을 기각하지만, 정규 분포를 가정하는 공간통계에서 집중도가 특화도보다 우수할 수 있다.
출산율과 혼인율의 공간적 상관관계 분석을 진행 결과, 모든 지역이 출산율과 혼인율이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서울특별시가 대체로 유의미한 시공간적 상관성을 보였는데, 2012년에는 출산율은 낮지만 혼인율은 높아음의 상관성을 보였다. 반면 2022년에는 출산율은 낮아도 혼인율이 높았던 지역이 감소하고 출산율과 혼인율 모두 낮은 지역들이 증가하였다. 결과적으로 서울특별시의 공간적 상관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났고 출산율과 혼인율이 낮은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첫째, 특화도가 아닌 집중도를 사용하여 지역 간 비교 탐색에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집중도는 통계적 신뢰성을 향상시키며 지역 간 비교에 적합함을 확인하였다. 둘째, 출산율과 혼인율의 상관성이 지역마다 달랐다. 출생아 수 감소 원인인 기혼 부부의 감소 혹은 부부의 출산율 감소가 공간적으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저출산의 본질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출산율 제고를 위한 지역별 맞춤형 정책 수립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