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 간의 중간단위 계획으로 2030서울플랜을 수립하여 2013년 생활권계획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고, 2018년 3월 서울시 생활권 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 이동 패턴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생활이동 데이터는 특정 시점, 특정 지역간에 이동하는 모든 인구이동 데이터이며, 휴대폰 기종점 통행량(O/D)을 가공하고 전체 인구수로 추정하는 방식이며 그 수가 전수에 가깝고, 데이터의 시공간적 범위 설정에 자유롭고 해상도가 높아 도시계획 및 도시정책 수립을 위한 생활권 분류에 매우 적합하다. 이에 대해 본연구는 '실제 생활이동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추출한 패턴의 형태'(이하 생활이동권 이라 칭함)를 생활권계획의 생활권과 비교하여 연구 시사점을 찾는 연구이다. 추가로 각각의 생활이동권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기능적 등의 다양한 요소를 변수로 하여 다중회귀 분석을 진행하여 인구이동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알아내고, 중심성 지수 분석을 진행하여 두 가지 결과를 종합해 생활이동권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생활이동권과 생활권 유사 차이점 비교분석의 경우, 생활이동권을 추출하는 방법의 하나인 Community Dection 기법을 활용하여 생활이동권을 추출하고 형태를 생활권의 형태와 비교하였다. 다음으로 생활권계획에서 생활권 경계선은 자치구를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와 생활이동권의 경계선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자연적경계, 물리적 경계, 토지이용 특성 경계, 행정구역(자치구) 경계로 나누어 경계선의 유사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다음으로 생활이동권과 생활권에 속한 자치구 형태를 비교하였다.
생활이동권 특성 분석의 경우, 생활이동권은 통행량을 기준으로 나누어진 것이기 때문에 통행량을 기준으로 도출한 중심성 지수를 종속변수로 하고 실제 인구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등의 요소를 독립변수로 하여 다중회귀 분석을 진행해 생활이동권의 중심부와 주변부의 특징을 찾아내고 추가로 생활이동권에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확인하여 생활이동권의 특성을 설명하였다.
첫째, 생활이동권과 생활권 비교분석의 결과, 한강 남쪽의 생활이동권은 두 개 혹은 세 개씩 합치면 생활권의 형태와 매우 유사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강 북쪽의 도시 중심부에서는 생활권의 형태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다음으로 생활이동권의 경계선 특성은 자연적 경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다음으로 행정구역 경계, 물리적 경계, 토지이용 특성 경계 순으로 영향을 받는걸 확인 할 수 있다. 이중 토지이용 특성 경계의 영향은 다른 특성에 비해서 아주 미흡하다.
둘째, 생활이동권 특성 분석의 결과, 중심성 지수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상업, 업무 연면적이 있고 대규모 시설물과 교통 특성 변수가 있다. 변수들의 분포도를 살펴보면 먼저 생활이동권은 주거 비율이 높은 생활이동권과 업무-상업 비율이 높은 생활이동권으로 나누어진다. 대체적으로 주거 비율이 높아질수록 생활이동권은 면적의 크기가 작아지고 업무-상업 비율이 높아질수록 면적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이유는 대규모 시설물 개수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각 생활이동권의 중심부를 확인하면 업무-상업의 비율이 높은 생활이동권은 중심성이 가장 높은 중심부가 업무-상업지구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주거 비율이 높은 생활이동권은 대규모 시설물들이 중심부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이동권과 생활권의 형태와 경계선 특성을 비교한 결과 생활이동권은 도심권에서 형태와 경계선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현 생활권 계획의 도심권 권역생활권 계획의 시사점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또한 실제 시민의 이동은 자연적 경계에 의해 많이 나누어지고 물리적 경계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참고한다면 앞으로 생활권계획을 세우는 것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 현재 생활이동권은 거주 중심과 업무-상업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고 생활이동권의 중심지는 업무-상업단지와 특정 시설물로 인해 중심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성에 대한 고려는 생활권을 계획하는 것이 있어 형평성 있는 공간 계획과 균일한 도시발전에 효과적일 것이다.
본 연구는 행정동 단위로 집계된 데이터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작은 단위의 이동까지 면밀히 살펴보기는 힘들다. 또한 연령대를 나누지 않고 평균을 내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측면만 고려한 한계점이 있다. 또한 서울 내부에서 움직이는 데이터만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했기 때문에 서울시와 수도권 혹은 지방간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좀 더 데이터를 세분화하여 연령대 혹은 시간대별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한다면 더욱 의미있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