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고용시장 악화, 사회적 관계망 약화, 주거비 상승에 따른 주거 빈곤 심화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청년의 결혼, 출산 등 자연스러운 생애주기 이행이 지체되고 있다. 이에 기존 일자리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보편적 복지 측면에서 청년의 생애주기와 수요를 고려한 근린의 생활인프라 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청년이 필요로 하는 시설에 대한 연구는 청년공간 혹은 쉐어하우스 내 커뮤니티시설로서 논의되거나 근린주거환경에 대한 접근성 지표 중 일부로 언급하는 정도에 머물렀으며, 생애주기에 따른 청년층 내에서의 이질성을 고려한 복지서비스시설의 분포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연구는 드물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서울특별시 행정동을 중심으로 청년밀집지역을 도출하고 세대구성에 따라 구분한 후, 청년밀집지역 내 청년필요시설의 분포 특성을 공간적 접근성에 기반하여 도출하는 것으로 청년의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청년필요시설 공급계획 수립 및 근린주거환경 개선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의 정책 마련에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있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시 청년밀집지역은 '청년 다인가구 밀집지역', '청년 1인가구 밀집지역', '세대구성이 고른 청년밀집지역' 등 세대구성별로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년필요시설의 공간적 접근성이 열악한 지역은 '청년 다인가구 밀집지역' 중 강동구 상일2동, 마포구 상암동, 성동구 성수1가1동, 동작구 흑석동, '청년 1인가구 밀집지역' 중 중구 필동, 서대문구 연희동, '세대구성이 고른 청년밀집지역' 중 중구 명동, 성북구 정릉3동, 용산구 한강로동·이태원1동으로 나타났다. 행정동 간 공간적 접근성 수준의 차이가 큰 자치구는 '청년 다인가구 밀집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청년 1인가구 밀집지역'에서는 광진구, '세대구성이 고른 청년밀집지역'에서는 용산구로 나타났다. 셋째, 청년필요시설의 공간적 분포 또한 청년밀집지역 구분에 따라 상이하게 도출되어 '청년 다인가구 밀집지역'에서는 돌봄·교육시설의 공급이, '청년 1인가구 밀집지역'에서는 청년공간의 접근성 확보가, '세대구성이 고른 청년밀집지역'에서는 행정동별로 공간적 접근성이 낮게 나타난 시설의 양적 공급 혹은 입지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