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는 대표적인 정원 식물로 주로 그늘에 식재된다. 비비추는 상대적으로 높은 내음성을 갖고 있으므로 한국 특산 식물인 비비추에서도 유사한 특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저광에서 한국 특산 비비추인 좀비비추와 흑산도비비추를 12주간 관찰하였다. 유효광양자속밀도가 20-30 μmol·m-2·s-1 이하에서는 엽의 발달 등 생육이 부진하였으나 그 이상에서는 생육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두 종 모두에서 저광 처리 이후 엽록소 형광, NPQ, ETR 등 광계와 연관된 광생리학적 지표에서는 높은 수준의 적응성을 보였다. 충분한 생육을 위해서는 좀비비추는 12.56 μmol·m-2·s-1 이상의 광도에서, 흑산도비비추는 17.40 μmol·m-2·s-1 이상의 광도가 필요하며, 이러한 차이는 특히 흑산도비비추의 두꺼운 엽과 왁스층 등의 표현형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좀비비추와 흑산도비비추 모두 20-30 μmol·m-2·s-1 이상의 광도에서 높은 이용가능성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