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지역교육협력사업 중 행복교육지구를 중심으로 사업 운영 성과를 분석하여 강원 지역교육협력사업의 운영 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복교육지구는 2015년부터 강원 지역 혁신 학교의 확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의 혁신교육지구를 벤치마킹하여 도입되었다. 행복교육지구는 아동과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하여 온마을 돌봄 배움터를 제공하고,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학교와 마을을 넘나들면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강원특별자치도 지역교육협력사업의 변화 양상과 특징은 무엇인가? 둘째, 강원특별자치도 지역교육협력사업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셋째, 강원특별자치도 지역교육협력사업의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연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먼저, 성과를 분석하기 위한 프로그램 논리 모형과 CIPP 평가 모형의 요소를 결합하여 'CIPP 기반 논리 모형'을 설정하였다. 'CIPP 기반 논리 모형'은 상황, 투입, 활동, 산출, 결과 단계로 구분하였다. 상황 단계에서는 사업 수혜자의 특성과 요구들을 분석하였다. 투입 단계에서는 사업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이나 서비스와 같은 투입 요소들을 분석하였다. 활동 단계에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나오는 행동들을 살펴보았다. 산출 단계에서는 사업을 통해 직접 얻은 결과를 측정하고 해석하였다. 결과 단계에서는 사업의 효과를 요인 간의 관계에서 간접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구를 위한 자료로 먼저, 변화 양상과 특징을 분석하기 위하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마을교육 공동체 운영 계획서와 10개 지역의 2~4개년 간 행복교육지구 운영 계획서, 자체 평가 보고서를 분석하였다. 행복교육지구 운영 계획서는 토픽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여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교육지구 사업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분류하였다. 또한 2022년 기준 행복교육지구 4년차 운영 지역을 대상으로 벌인 교육공동체 설문조사를 활용하여 빈도분석, 교차분석, t검정과 일원분산분석(ANOVA), 단순 회귀분석과 상호작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자유 서술형 응답은 단어 단위로 나눈 후 이원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활용하였다.
행복교육지구 사업 초기에는 사업의 목적과 방향과 무관하거나, 교육지원청 고유 업무를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사업이 정착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나타나며 지역 밖의 활동을 지역 안에서 하는 활동으로 전환하고, 프로젝트 수업,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들이 지역과 융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행복교육지구는 기관 중심으로 추진이 되어, 기관 중심의 하향식 정책 집행 양상을 보였다. 이런 까닭으로 지역 주민에게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목적, 철학이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는 문제를 보였다. 또한, 인적, 물적 자원이 취약하여 지역 주민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행복교육지구의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첫째, 상황 및 투입 단계에 나타난 요소로는, 교육공동체는 도전 정신과 자기 주도성 역량을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 마을에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프로그램으로는 학생은 '체육·문화·예술 활동'을, 다른 구성원들은 '친구와 잘 지내기, 바른 인성 갖기 활동'을 원하였다. 자율 서술형 응답에서는 문화예술과 수업을 융합하고, 마을 환경과 관련한 낱말들이 군집을 이루었다. 프로그램의 운영은 일과 시간에 학교 안에서 하기를 선호하였다. 행복교육지구 운영 계획을 분석하여 토픽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4개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도출된 주제는 '문화예술과 진로 교육으로 청소년 역량 강화', '청소년·교사 동아리 활동 운영',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지역(마을) 학습', '돌봄과 연계된 공동체 협력'이다.
둘째, 활동 단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행복교육지구 프로그램은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지역(마을)학습' 형태의 프로그램이 많았으며, '돌봄과 연계된 공동체 협력' 형태의 프로그램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교육지구 사업 이해에 대해서는 학부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식을 보였으나, 교원, C지역, 읍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식을 보였다. 지역 교육이 얼마나 특화되었는지 생각하는 정도는 교원과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반족하였다. 교육공동체 간 소통 정도는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잘 안된다고 생각하였고, 거주기간이 1년 미만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잘 된다고 생각하였다.
셋째, 산출 단계 성과 분석 결과 참여했던 프로그램, 앞으로 계속 운영하기를 희망하는 프로그램 모두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지역(마을) 학습'이 제일 높았다. E군의 경우 '돌봄과 연계된 공동체 협력'과 관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율보다 1순위로 계속 운영되기를 희망한 비율이 약 5배가량 높게 나왔다. 교원, 50대 이상, C지역, 1년 미만 거주한 사람은 학교 교육과정과 행복교육지구 프로그램이 연계가 잘 된다고 생각하였다. 행복교육지구 사업 전반에 대하여는 교원, 50대 이상, A, C, E지역, 거주기간이 1년 미만인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만족하였다.
넷째, 결과 단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교사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을 희망하는 사람, '지역사회 이해 및 주인의식'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대하여 더 만족하였다. 사업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독립변인들은 약 72.7%의 설명력을 보여주었다. 그 중 '교육자원' 영역이 전체 사업 효과에 42.8%의 설명력을 보여주어 사업 효과에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희망하는 프로그램 예산이 전체 사업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교육자원'과 '사업 효과'의 관계에서 정적으로 조절하는 효과를 보였고, '학생 전출입 비율'은 '지역 특화'와 '사업 효과'의 관계에서 정적으로 조절하는 효과를 보였다. 마을 발전을 위한 건의로 '학교 교육과정과 마을 교육 활동 간의 연계성 강화'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자유 서술식 응답으로는 다양한 체험과 수업을 진행하는 그룹, 문화 시설을 이용과 관련한 그룹, 학교와 연계하여 참여하고 홍보를 바라는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 지역교육협력사업의 운영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강원특별자치도의 특례를 활용한 지역교육협력사업 관련 법률의 제정, 교육 경비 보조금을 활용한 사업 운영, 학교 기반 및 평생교육 기반의 마을교육공동체 형성, 정책 집행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지역교육협력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여야 한다. 둘째, 읍·면·동 단위 지역공동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중심이 되고, 시·군청은 지역 교육브랜드를 큰 틀에서 기획하고, 교육지원청과 협의하여 프로그램 운영 방향을 구상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를 지원하는 중간 지원조직은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전문관제도를 활용해 TF제 또는 부서제로 확장한 다음, 지역교육협력센터로 분리해 민간으로 이양하는 단계를 점진적으로 거쳐서 운영할 수 있다. 지역교육협력사업은 지역의 교육브랜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의 마을 선생님과 공공·문화체육시설과 같은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를 위한 교육과정 지원단을 구성하고, 지역의 수요가 높은 돌봄 활동을 중심으로 돌봄공동체를 조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논문은 강원 지역의 지역교육협력사업 중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교육협력사업 또는 행복교육지구와 유사한 사업에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성과를 분석하는 단계에서 사회적, 맥락적 접근을 시도하고 결과 단계의 분석을 하였으나 간접적인 접근에 그쳤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피기 위한 질적 연구나 결과 단계를 확인하기 위한 미시적 접근의 분석 방법을 더 탐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