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공공도서관의 운영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기업분석에서 활용되는 재무비율 분석 방법을 도입하여 수행하였다. 공공도서관은 수익과 비용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경영분석이 필요하나 비영리기관의 특성상 서비스의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에 대한 평가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수행된 연구는 이용자의 행동을 통한 간접적인 측정법인 조건부가치평가법, 시간가치측정법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도서관의 특성, 위치, 환경, 이용자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설문 문항에 따라 조사 결과의 응답이 가변적이며, 이로 인해 객관적인 도서관 경제 가치 평가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재무비율 분석'이라는 기업분석 방법을 활용하며, 이 방법은 '재무제표'를 기본 데이터로 활용하게 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성과를 문서로 나타낸 것으로, 상장기업은 연례 결산 시 이러한 재무제표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해야 하는데 비해, 공공도서관은 비영리기관으로서 재무제표 작성 및 공개가 의무적이지 않으며 수익, 비용과 같은 재무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공공도서관의 재무제표 작성 및 공개의 필요성과 공공도서관의 재무제표 제안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공공도서관 재무비율 분석의 선행 요건을 마련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공공도서관의 재무제표 작성 필요성과 관련된 제안사항, 두 번째는 공공도서관의 재무비율 분석 연구이다.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공도서관의 재무제표 작성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공공도서관에서 연간 예산으로 배정되는 비용 중에서 사서의 급여나 건물 유지비와 같은 단기비용을 제외하고, 도서나 비도서 자료와 같은 도서관의 자산을 장기비용으로 구분하여 감가상각비를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 부분에서 합리적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따른 공공도서관의 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둘째, 경영학의 재무비율 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공공도서관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도서관의 규모, 등급을 고려하여 전국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5개 공공도서관을 표본으로 선정하며, 재무비율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생산성, 수익성, 성장성, 활동성, 안정성의 다섯 가지 평가 항목에서 도서관에 맞는 세부항목 지표를 제안하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여 값을 산출하였다.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방문 제한 기간을 제외하고 2019년의 1년 동안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정하여 진행하였다.
셋째, 공공도서관의 수익과 비용은 시장가격이 없으므로 "Kim & Lee" (2022, Working Paper)에서 제안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경제성 평가 연구의 수익-비용 모델을 원용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산성 비율지표는 생산활동을 통해 얼만큼 많은 부가가치율을 생산하는를 말하는 경영지표로 모두 세 가지 세부항목으로 수익대비 이익률, 예산대비 수익률, 인건비 대비 수익률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2019년도 5개 도서관의 평균 수익대비 이익률은 39.06%로 평균치 이상의 이익률을 낸 도서관은 L3 도서관 72.71%, L4 도서관 67.50%으로 나타났다. 예산대비 수익률은 5개 도서관 모두 100%이상으로 투자한 예산보다는 많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수익성 비율분석은 도서관에 투입된 연간예산으로 도서관에서 얼만큼의 수익을 보았는가를 분석한다. 예산대비 이익률과 예산대비 수익률로 구성되며 예산대비 수익률은 앞서 언급된 항목이다. 예산대비 이익률은 수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순수한 이익을 예산에 대비하여 나타낸 지표로 5개 공공도서관의 평균은 110.1%이다. 이는 예산투입대비 10%이상의 순수익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서비스의 수익성 면에서 일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다만 L1 도서관은 33.6%, L2 도서관은 0.3%의 이익률로 비교군의 도서관 평균보다 낮고 예산대비 비율도 100보다 낮은 지수로 분석되었다.
셋째, 성장성 비율분석은 도서관의 경영성과가 전년도에 비하여 얼마나 성장했는지 분석하는 지표로 2018, 2019년 2개년도 도서관의 항목들을 비교하였다. 각 도서관의 지리적 사회 환경적 특성의 상이성 때문인지 공통적인 성장 경향성을 발견하진 못했으나 더 많은 지역의 비교군을 대상으로 더 오랜 기간의 성장성을 분석한다면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넷째, 활동성 비율분석은 자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보여주는 지표로 도서관의 보유자산을 얼마나 활발하게 이용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서회전율, 신규도서활용율, 비활용자료비중율, 열람석회전율과 같은 세부 항목을 제안하고 5개 도서관의 관계 항목을 넣어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5개 도서관의 장서회전율의 평균 지수는 92.9%이고 L3 도서관이 206%로 장서회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4 도서관은 장서회전율이 33.6%로 가장 낮고 비활용자료비중율은 L4 도서관이 84%로 가장 높다. 이를 통해 장서회전율과 비활용자료비중율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열람석 회전율은 열람석의 활용도를 보여주는 지수로 평균 330으로 나타났다. 신규도서활용율은 평균 0.0136%으로 매우 적은 비중을 나타냈다. 자산을 나타내는 항목은 도서관마다 다양해 질 수 있으며 수치를 알면 비율지표로 표기하여 활용 가능하다.
다섯째, 안정성 비율지표는 본래 기업이 장기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부채와 자본간의 구성비율을 보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부채가 없으므로 안정성을 부채비율로 책정하긴 어렵다. 따라서 도서관 서비스에 영향을 주어 도서관 운영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 항목인 도서이용과부하 지수와 인력과부하, 사서 일인당 보유장서수를 통해 도서관의 안정성을 분석하였다. 단, 항목별 데이터의 미비로 분석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었으며 더 많은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의미있는 분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도서관의 안정성 비율분석은 향후 도서관의 안정성을 어디서 볼 것인가에 따라 재논의 될 여지가 있다.
이 연구의 의의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제적인 데이터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이 연구는 5개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실제 이용자수, 대출횟수, 보유 장서수 등 도서관이 직접 수집 가능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직관적이고 객관적으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둘째, 재무비율 분석을 통해 도서관의 규모와 예산이 서로 다른 도서관과의 비교가 가능하다. 이는 재무비율 분석이 재무제표로부터 논리적 관계가 있는 항목 간의 비율을 사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의사 결정을 위한 객관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서비스 방향과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지표를 통해 각 도서관의 특성에 따라 어떤 서비스에 주목해야 할지를 확인하고, 도서관의 운영 목적과 방향을 점검하고 계획 수립하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다. 장서 회전율, 열람석 회전율 등의 지표는 도서관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나타내며,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째, 지역적 고려를 통한 분석 강화이다.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의 인구와 특성을 함께 고려하면, 경영분석 결과에 대한 원인과 대책 논의가 더 구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도서관의 문제점과 장점을 지역적 맥락에서 평가하여 도서관 가치 증진에 활용가능하다.
여섯째, 편의성 및 지속성이다. 재무비율 분석은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경영 자원 관리를 용이하게 하며,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도서관 평가 도구로 객관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