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창의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에게 AI 시대에 걸맞는 창의적인 인재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분청사기철화연당초문호(粉靑沙器鐵畵蓮唐草文壺)에 깃든 한국인의 원형적 미의식에 기반을 둔 K-창의성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은 세계 속에서 경쟁력있는 한국인만의 미의식을 다음 세대들에게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시기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한 자기주도적인 창의적 인재로의 함양은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창의적인 인재로의 도약에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AI 시대에 아름다움은 인간의 삶에 어떤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본 연구는 출발하였다. 연구 질문에 대한 출발점으로 AI와 인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자유"에 두었다. 자유를 상실한 인간은 AI와도 같은 비인간적인 기계의 상태로 살아가는 비참한 상태에 처하게 된다.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자유로운 창의적 다양성을 상실한 채, 문제를 맞추기 위한 기계적 학습에 노출되어왔다. 연구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름다움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자유로운 인간은 창의적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연구 주요 자료로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미학의 역사』, 『앤티크 수집 미학』, 『한국의 미학』, 『분청사기의 변천과 지역성』, 『창의성의 발견』등을 참고하였다. 연구 대상은 경기도 내의 6개 중고교생 64명이 참여하였다. 연구 방법은 먼저 경기도 내 6개 중고교의 학생 64명을 대상으로 분청사기철화연당초문호의 미학적 공간을 활용한 K-창의성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또한 서울대학교 학습창의센터에 의뢰하여 체험 수업 3주 전에 1차 창의성 검사를, 수업 후에 2차 창의성 검사를 각각 실시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 학생들의 창의성 향상 정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전체 학생 64명 중 94%(60명)가 "자유롭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참여 학생 64명 중 84%(54명)의 창의성이 향상되었다. 참여 학생들의 창의성 지수는 전체 총점 5.4점 / 개인별 최고치 17점의 향상을 보였다. 세부영역별로 살펴보면 창의적 성격이 전체 총점 1.4점 / 개인별 최고치 24점, 아이디어 생성력이 전체 총점 5.7점 / 개인별 최고치 20점, 원격 연합력이 전체 총점 5.3점 / 개인별 최고치 22점이 향상되었다. 창의성이 향상된 학생들의 창작작업을 살펴보면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에서 제시하는 "살아있는 형태"의 표현이 두드러지며, 이는 "자유"를 회복한 학생들의 작업에서 한국인의 원형적 미의식으로서의 '본성적 자유'가 발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분청사기철화연당초문호의 미학적 공간을 활용한 미적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주입식 교육으로 경직된 청소년들은 "자유"를 회복할 수 있었으며 한국인의 원형적 미의식이 발현된 창작작업을 통해 창의성 지수가 향상되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분청사기철화연당초문호의 미학적 공간을 활용한 K-창의성 교육 콘텐츠가 교육현장에서 널리 활용되어, 한국인의 원형적 미의식이 깃든 분청사기철화연당초문호의 아름다움이 재조명되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안에 잠재된 K-창의성이 발현되는 밑거름이 되는데 본 연구의 의미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