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 의한 4 성부 미사》는 푸치니의 초기 합창곡 중 유일한 미사곡으로 관현악적 기법, 유려한 성악선율, 그리고 그의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낭만적인 음악기법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거장인 푸치니는 12편의 오페라에서 합창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특히 그의 종교적 신념과 가치를 오페라의 주요한 장면에 반영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그의 종교적 음악성은 유소년기의 다양한 교회 활동과 오페라 창작 이전의 교회음악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본 연구는 미사곡의 음악분석을 통한 분류를 기준으로 음악적 요소들이 오페라 합창에 미친 영향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종교적 합창음악과 오페라 합창 간의 장르적 관계성을 규명하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먼저 낭만주의 시대의 합창음악을 정의하여 특징들을 이해하였고, 푸치니가 본격적으로 활동했던 시기인 19세기 후반의 종교 합창곡과 오페라 합창곡의 경향을 살펴봄으로써 이탈리아 합창음악의 큰 흐름을 이해하였다. 또한, 푸치니의 합창곡 전곡의 목록과 오페라 목록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오페라 이전과 이후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오페라에서 합창의 역할을 정의하여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였다. 《오케스트라에 의한 4 성부 미사》의 비교 주체로서의 연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작품 전체의 구성과 선율, 화성 등, 작곡기법적인 측면에서 세부적인 분석을 진행하였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푸치니의 종교적 성향이 오페라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나는지 오페라 12편 전곡의 합창을 발췌하여 분석하였다. 그중 초기작품인 《빌리》, 《에드가》, 《마농 레스코》의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에 의한 4 성부 미사》와 직접적인 음악적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었고, 유사한 작곡기법들을 특정할 수 있었다. 반면 중기 이후의 오페라에 해당하는 작품부터는 푸치니 특유의 개성과 오페라의 다양한 기교 사용으로 인해 미사곡과의 연관성은 소원해지며, 합창 자체의 비중도 감소하여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페라 합창곡 안에서 보이는 특징과 종교적 성향을 찾아 연구한 결과, 교회를 상징하는 종소리를 비롯하여 다성부 구조의 합창, 라틴어 가사, 그레고리안 성가, 미사곡 차용, 오르간 사용 등, 종교적 성향을 다수 찾을 수 있었는데 이는 오페라 합창과 종교음악의 연관성을 매개변수로 적용한 그의 종교적 신념이 투영된 것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푸치니 초기 오페라 합창에서 나타난 종교적 요소들의 모체가 되는《오케스트라에 의한 4 성부 미사》는 그의 오페라 창작에 종교적 가치를 이양한 유의한 역할을 하였으며,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사에서의 위상과 선율적인 미(美)에 국한되어 연구되었던 푸치니의 오페라와 미사곡과의 예술적 관계성을 공고히 해주는 토대가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가 오페라 합창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합창 공연 프로그램의 다변화와 음악 장르 간의 상호연계연구 활성화에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