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는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ique, Op.14)으로 대표적인 표제교향곡의 창시자이자 낭만주의 프랑스의 예술가곡을 멜로디(Mélodie)로 새롭게 구축한 작곡가이다.
본 논문은 베를리오즈의 연가곡 「여름밤 (Les nuits d'été)」op.7의 악곡 분석을 통한 문학과 음악의 융합예술에 관한 분석 연구를 하였다. 연가곡 「여름밤」은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으로 유명한 테오필 고티에의 시집 「죽음의 희극」(La Comédie de la Mort) 가운데 베를리오즈가 여섯 편을 직접 선정하여 작곡한 가곡모음집으로 프랑스의 예술가곡 멜로디(Mélodie)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베를리오즈가 시의 구조를 존중하며 그 내용을 최대한으로 반영하였으므로, 그의 음악은 시어에 함축된 의미와 행간에 숨겨진 내용을 청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름밤」작품분석을 통해 그가 작품에 사용한 음악적 요소들에서 그가 시 속의 서사와 정서, 감정 등을 독자적으로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상관관계를 연구하였다.
본 논문은 「여름밤」에서 문학과 음악이 결합한 방식을 파악하고자, 먼저 19세기 낭만주의의 시대적 배경과 독일의 예술가곡, 프랑스의 예술가곡을 고찰하였고, 독일과 프랑스의 예술가곡의 음악적 특징을 비교하였으며 베를리오즈의 「여름밤」이 창작된 배경을 고찰하였다. 또한 베를리오즈의 생애와 그의 교향곡 및 성악작품들을 분류하여 작품 경향을 고찰해보고, 연가곡 「여름밤」의 여섯 개의 가곡이 지닌 형식과 선율의 구조, 화성, 그리고 피아노 반주등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시와 음악이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의 방식을 파악하며, 베를리오즈가 시를 청각화하기 위해 성악과 기악의 다양한 기법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여름밤」의 각 악곡들은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그 이야기는 감정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모두 사랑을 함의하고 있는 서정시를 가사로 하여 대체로 대화체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위의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베를리오즈는 이 특징을 살리기 위하여 피아노 반주에서 시 속의 배경이 되는 풍경보다는 시에 담긴 감정과 정서를 뒷받침하여 훨씬 입체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성악 선율에는 화자의 감정에 따른 어조가 실감 나게 표현되었으며 이를 위하여는 셈여림과 지시어뿐만 아니라 특정 선율 패턴이 사용된 것이 특징적이다.
이상과 같이 본 논문의 면밀한 분석 연구를 통하여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연가곡 「여름밤(Les nuits d'été)」의 곡 전체 음악구조와 문학 및 음악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속적으로 프랑스 예술가곡에 대한 더욱 심도 깊은 연구가 있게 되고, 음악 요소에 담긴 문학적 의미와 화성을 정확히 이해하여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한 연주를 할 수 있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