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초 유럽에서 성행한 예술가곡을 음악 역사의 지위에 올려놓은 나라는 독일이며, 독일 및 오스트리아, 즉 독일어권에서 발전한 가곡을 '리트(Lied)'라 칭한다. '리트(Lied)'는 독일어로 '노래'를 의미하며, 독일 낭만주의 서정시의 발달과 함께 부흥을 이루었다.
로버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예술가곡에 있어서 중요한 업적을 이룩한 작곡가이다. 그는 예술의 본질을 시의 창작 경향으로 보고 가곡을 작곡하는데 있어서 '시'의 선택을 가장 중요시하였다. 슈만은 독일 낭만주의 시인들의 작품을 소재로 생애를 통해 200여 편이 넘는 예술가곡을 작곡하였는데, 그의 정교하고 시적인 암시가 풍부한 예술가곡은 독일 문학의 서정시와 음악이 결합된 것이며, 특히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시에 의한 가곡을 많이 작곡하였다.
그의 연가곡 op.48 〈Dichterliebe(시인의 사랑)〉은 하이네의 시에 의한 연가곡으로 슈만의 예술가곡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시인의 사랑〉은 총 16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이다. 슈만 자신의 과거 젊은시절에 대한 회상을 하며 사랑의 기쁨과 실연의 아픔을 묘사한 노래들이 수록되었다.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예술가곡의 특징과 낭만주의의 특징적인 음악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슈만의 가곡에서는 피아노의 반주가 단순히 노래에 대한 화성을 받쳐주는 역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의 전주 부분을 통해 악곡의 특징적인 요소를 암시하여 주고, 간주 부분에서는 간주 전의 성악 성부의 노래로 전악절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로 연결하여 종지를 이루는 형태가 되기도 하며 간주 전과 후의 악절을 연결해 준다.
또한, 노래가 끝나는 후주 부분에서는 시의 여운을 지속시키는 등 피아노의 역할을 부각시켰으며 시와 음악의 조화로운 결합을 이루기 위해 '노래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라는 개념으로 낭만주의 예술가곡을 발전시켰다.
본 논문에서는 슈만의 연가곡 op.48 〈Dichterliebe(시인의 사랑)〉의 16곡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각 악곡에서 나타나는 슈만의 예술가곡의 특징과 주요 음악양식을 분석하며, 독일과 오스트리아 예술가곡의 예술성과 가창성을 연구하였다.
먼저 첫 번째 장이 되는 서론에서는 연구의 의의와 목적, 연구의 범위와 방법, 그리고 선행연구의 대한 고찰을 제시하였고, 두 번째 장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예술가곡의 시대적 배경과 대표적 음악가및 음악적 특징을 고찰하고, 〈Dichterliebe〉 작품 분석 연구에 앞서 작곡가 생애와 〈Dichterliebe〉의 창작 배경, 그리고 작품 속에 나타난 예술적 특징을 문학적 특징과 음악적 특징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Dichterliebe〉의 작품 분석 연구는 16곡 전 곡의 창작배경과 각 악곡의 형식, 조성, 화성, 선율 등의 음악분석을 통해 시인 하이네 시에 대한 재해석된 슈만의 음악에서 보여준 낭만주의 시와 음악의 결합을 이루는 상관관계과 효과적인 가창 방법 등을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