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드 핀지(Gerald Finzi, 1901-1956)는 엘가와 윌리암스에 영향을 받아 선율적이고 전통적 화성에 기초한 100여 곡이 넘는 예술가곡을 작곡하였다. 핀지는 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의 운율을 음악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곡 기법을 가진다. 그의 연가곡 중《Let us garlands bring Op.18》를 백미로 손꼽는 이유를 찾고자 분석연구를 시작하였다. 5곡의 예술가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시를 가사로 한다. 핀지의 음악을 구체적으로 해석하고 음악 특징(구조와 형식, 조성, 선법, 선율, 리듬, 화성, 반주패턴 등)을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다양한 선율은 넓은 도약 진행, 순차진행, 조성에 중심을 두면서도 선법을 가미한 선율 등 여러 형태로 발전되었다.
둘째, 20세기 새로운 화성 기법 측면에서 핀지는 전통 조성을 바탕으로 하는 진부한 모습을 보이지만, 중세 시대 선법을 사용하여 장단조 체계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셋째, 무조음악으로 해석할 수 없지만 비교적 분명한 단조 조성안에서 비화성음을 첨가하여 모호한 조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넷째, 각 악곡은 피아노 반주가 도입부에서 제시한 주요 리듬 패턴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성악 선율로 변화를 꾀하는 전개를 보였다. 악곡 중간에서는 리듬 오스티나토 기법으로 지속음을 형성하여 통일성을 부여하였다.
다섯째, 잦은 박자 변화로 강세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박자 개념을 추구하였다. 제1곡은 6박과 4박으로 3번, 제2곡은 2박과 3박으로 7번, 제3곡은 6박과 4박으로 3번, 제4곡은 2박과 3박으로 7번 변박 되었다. 제5곡은 2박과 3박으로 11번 변박 되었다. 변박의 빈도수는 제5곡-제2곡, 제4곡-제1곡, 제3곡의 순서를 보였다.
여섯째, 20세기 음악에서 증가한 대위법에 관한 관심을 핀지의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성악부와 피아노 성부가 같은 선율을 차례로 연주하는 전통적 방식의 대위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