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벤자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 Op. 66》(War Requiem, Op. 68, 1962)을 분석연구하여 작품이 20세기 합창 음악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로 지목될 수 있는 이유와 그가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임을 알아본 연구이다. 또한 브리튼이 영국 음악의 합창음악 전통을 이어받아 20세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다양한 시대적, 지역적 음악을 자신만의 음악 어법으로 소화해내고 보수적, 진보적, 진취적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 주는지 밝히는데 목적이 두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곡가로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을 손꼽을 수 있다. 헨리 퍼셀 이후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834)와 본 윌리암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 홀스트(G. Holst, 1874-1934)가 등장하게 된다. 그들을 이은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1913-1976)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전쟁 레퀴엠 Op. 68》의 작곡 기법, 성악과 합창의 사용, 가사를 분석하여 형식 및 구조, 음악 요소의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형식 및 구조의 측면에서 1) 《전쟁 레퀴엠 Op. 68》의 6개 악곡은 전통적 개념과 새로운 개념이 공존하는 다양한 형식 구조를 보였다. 2) 형식은 관현악적 요소와 라틴어 가사인지 영어 가사인지에 따라서 구분 되었다. 라틴어 가사는 소프라노, 소년합창, 혼성합창 중 누가 노래하는지, 영어 가사는 테너와 바리톤 독창자 중에서 누가 노래하는지에 따라 형식이 구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3) 라이트모티브의 개념은 악곡 전체의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활용하였고 특정 악구나 선율을 반복하였다.
음악 요소의 측면에서 1) 음악 표현은 중세시대의 교회선법, 바로크 시대의 푸가와 대위법적 기법, 현대 음악의 화성 등 과거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작곡 기법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2) 이 작품은 전통적인 화성과 조성의 개념에서 벗어난 현대음악의 특징을 보였다. 3) 리듬과 박자에서는 변박과 복합박자의 빈번한 사용으로 현대적 기법을 시도하였다. 또한, 브리튼은 성부별 다른 박자 체계를 사용하였다. 4) 성악 연주법은 음향적 효과를 위해 속삭이듯 노래하는 창법의 활용과 불협화 음정과 완전 8도를 넘나드는 도약 음정 진행으로 현대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5) 관현악 성부가 성악 및 합창 성부와 동등한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