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반의 음악계는 제1차 세계대전까지(1890-1919) 드뷔시의 인상주의(Impressionism)적 경향과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주의(Primitivism), 그리고 스크랴빈의 신비주의(Mysticism)와 미래주의(Futurism)를 볼 수 있고, 두 번째로 제1, 2차 세계대전 사이(1918-1945)에서 쇤베르크의 12음 기법과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그리고 표현주의(Expressionism)적 경향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1945년 이후 나타난 구체음악(Concrete Music)과 우연성 음악(Chance Music), 그리고 전자음악(Electronic Music) 등이 나타나며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맞선 음악의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1920년경 '신고전주의'를 추구한 프랑스 6인조(Les Six)가 결성된다. 그중 한 사람이 본 논문의 작곡가인 프랑시스 풀랑크(F.Poulenc: 1899-1963)이다. 그는 고전의 간결한 구조와 형식을 따라면서 재즈나 대중가요, 혹은 거리의 노래 등을 사용하며, 프랑스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고, 고전의 형식은 취하나 20세기의 변화된 음악 양상과 자신만의 음악적 개성을 접목시키며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본 논문의 연구 작품인 「Airs Chantés」는 1927-1928년, 장 모레아스(Jean Moréas: 1856-1910)의 시에 붙인 4개의 연가곡으로, 'Air romantique(낭만의 아리아)', 'Air champêtre(전원의 아리아)', 'Air grave(근엄한 아리아)', 'Air vif(생기있는 아리아)'로 이루어졌다.
예술가곡 창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와 음악의 연계를 통해 현대적인 프랑스 예술가곡의 특징을 잘 드러낸 풀랑크의 예술가곡 그중에서 비교적 초기 가곡 작품에 속하는 본 논문의 4개 연가곡 작품을 통해 각 악장마다 작품 분석과 전체적으로 하나의 작품에서 선보인 순환기법(Cyclic Form)을 알아보고, 후기 고전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발견된 순환주의(Cyclicism)와 19세기의 대표적인 순환주의 작품을 통해 풀랑크의 작품 속에서 나타난 음악적, 그리고 내용적인 순환과 공통된 양상 등을 비교 분석했다.
위의 분석을 통해 「Airs Chantés」작품 속에 드러난 '시와 음악의 밀접한 관계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예술가곡 창작기법과 더불어 '신고전주의' 음악적 특징과 함께 주제 모티브가 악장을 넘어 반복되는 순환기법이 드러나는 고전과 현대의 작곡기법이 조화를 이룬 풀랑크만의 창의적이고 현대적 감각의 프랑스 예술가곡을 심층 연구했다. 이를 통해 연주자들이 효과적으로 예술가곡 작품을 연주하는 데 도움을 주며, 새롭고 참신한 연가곡들이 더 많이 창작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