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혼 중년여성들이 다양한 어려움 극복하고 경험한 행복한 삶의 구조와 과정을 알아보고자 수행하였다. 구체적으로, 기혼 중년여성들이 경험한 행복한 삶의 내용은 무엇인지,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내적·외적인 요인들과 전략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17명의 기혼 중년여성들을 대상으로 2022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1대 1 심층 면담과 비대면 면담을 병행하여 진행하였고,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시한 근거이론 연구의 절차와 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개방코딩에서 135개의 개념(concept)과 43개의 하위범주(subcategory), 18개의 범주(category)가 도출되었다.
축코딩의 첫 번째 단계는 개방코딩의 결과로 제시된 범주들을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시한 패러다임 모형에 따라 재배열하는 것으로 인과적 조건은 '가족의 무게', '스며드는 중년기 혼돈'이고 중심현상은 '희망과 절망 속 흔들리는 삶'이었다. 맥락적 조건은 '재도약의 중심추', '자기 초월의 신념', '자기 연단의 장 만들기'이고, 중재적 조건은 '삶의 혁신작업', '가족과 공동체의 지지', '고통에서 의미 찾기'였다.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성찰적 자기갱신', '체득된 감사', '일상의 균형 잡기', '수용과 다가감'이었다. 결과는 '내면의 변화 속 성숙', '자기 삶의 주인공', '행복의 가랑비에 젖기', '공존의 관계', '나누는 삶으로의 확장'이었다. 축코딩의 두 번째 단계는 과정 분석으로 1단계는 자기 삶의 반성, 2단계는 성찰적 재귀, 3단계는 삶의 방식 재구성, 4단계는 나와 세계의 통합으로 총 4단계로 구성되었다.
선택코딩에서는 이야기 윤곽을 기술하고 연구 참여자들의 모든 경험을 포함하는 핵심범주를 구성하고 유형 분석과 상황 모형을 제시했다. 핵심범주는 '내면의 흔들림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구성한 주체적이고 함께하는 삶'으로 나타났다. 유형 분석에서는 행복나눔형, 외연확장형, 가족연계형이라는 세 가지 유형을 도출했다.
마지막으로 상황 모형은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하여 개인 수준, 가족 수준, 사회 수준, 국가 수준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핵심범주에 영향을 준 개인 수준의 요인은 긍정성, 개방성, 자존감, 감사, 자기조절, 학구열, 자기성찰, 자기수용과 영성이었다. 가족 수준에서는 자녀와 배우자의 지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고, 사회 수준에서는 배움의 기회와 공동체의 지지였으며, 국가 수준에서는 과거와는 달라진 노년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본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진정한 행복은 가족 갈등과 정체성 혼란 등과 같은 중년기의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인생 구조를 형성하여, 자신의 행복한 삶을 창조하며 가족, 이웃과 함께 하는 성숙한 삶이었다. Erikson의 중년기 발달과제인 주변과 후대를 위해 배려하고 나누는 생성감을 연구 참여자들의 행복한 삶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긍정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로 구성되어 있는 Seligman의 웰빙이론의 5가지 요소를 본 연구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삶의 만족과 긍정적인 감정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봉사하며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 드러난 기혼 중년여성이 경험한 행복한 삶의 내용 및 과정 등을 바탕으로 상담학적, 사회적, 정책적 차원에서 제언했다. 자기실현의 욕구와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기혼 중년여성들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