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퇴직 교원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장 과정과 퇴직 후 경험에 대하여 내러티브 연구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성장과 교직 선택의 이야기, 그리고 교원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기반으로, 퇴직 후의 심리적 적응 과정과 정체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의 삶과 교원의 퇴직 후의 삶은 어떠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가? 둘째, 퇴직 교원의 삶은 시간성, 공간성, 사회성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셋째, 인생 후반기인 노년기에 퇴직 교원의 삶과 정체성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연구 참여자는 유·초·중등에서 퇴직한 남녀 교원 여섯 명을 목적 표집으로 선정하였다. 이들은 퇴직 후 2년 이상 5년 이내에 있는 자들이었다. 자료는 인터뷰 질문지를 활용하여 2개월여에 걸쳐 반 구조화 면담을 통해 수집하였다. 그 후, 면담 자료를 텍스트로 구성하고, 내용을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해석해 나가면서 중요한 의미를 찾았다.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고 전개하기 위해 플롯을 구성하였는데, 참여자 각각의 내러티브를 '개인 삶의 이야기'로 우선하였다. 그 뒤에 '도전과 성장의 내러티브'로 여섯 개의 소제목을 포함하였는데, '사랑과 성장통', '외길목에서', '고난 속에 피어난 보람', '성장을 위한 노력', '성장에서 성숙으로', '감사와 아쉬움'이다. 마지막 '삶의 정체성을 말하다'에서는 퇴직 후에 느끼는 정서 이야기와 생활에 적응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포함된 이야기는 '퇴직을 실감하다', '여유로운 삶을 찾아 헤매다', '마음과 생활을 다져 나아가다', '가족에서 존재 의미를 찾다',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다', '삶의 통합을 이루어 가다'이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으로 살아내고 퇴직하였다는 것은 퇴직 교원에게 자긍심의 원천으로 작용하였다. 이들은 교직 생활 중에 소명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퇴직 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둘째, 퇴직 교원은 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나라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훌륭한 자원이라는 자아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퇴직 후에 부정적인 심리를 느꼈으나, 점차 생활에 적응해 가며 교직으로의 삶과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했다. 셋째, 퇴직 교원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뛰어넘는 통합감을 느끼고 있었다. 퇴직 교원들은 마음을 비우고 신앙생활이 질적으로 깊어졌으며 행도 불행도, 돈의 많고 적음도 결국 하나라는 삶의 지혜를 깨닫고, 높은 자기효능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며 지혜와 완성이라는 덕목을 갖추면서 노년의 초월을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