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T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의 부상은 새로운 혁신 기술의 탐구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의 지속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기존의 시장 질서에 도전하면서 소비자의 편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이면에서 직역 단체의 업권 침해와 이해관계 간 충돌이라는 난관에 부딪히며 갈등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타다'와 택시 업계 간 갈등을 들 수 있다. 타다와 택시 업계의 갈등은 산업 구조의 변화와 이해관계의 충돌로 야기된 복합적 사건이다. 언론은 양극 간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대중의 인식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데 반해 양극 간 갈등에 따른 언론의 인식과 보도 행태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IT기술 기반의 O2O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을 '스타트업'으로 정의하고, 국내 언론이 스타트업과 직역 단체 간의 갈등을 어떤 뉴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분석을 위한 연구방법은 내용분석과 일대일 심층 인터뷰로 구성하였다. 분석 대상은 조선일보와 한겨레 그리고 매일경제이며, 분석기간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 출시일인 2018년 10월 8일부터 2023년 10월 7일까지 5년간의 기간으로 하여 해당 기간동안 보도된 타다 갈등 사례 관련 기사 371건을 분석하였다. 내용분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5명의 신문기자와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타다 갈등 사례에 대한 언론인 인식과 소속 신문사의 뉴스 프레임이 언론인의 보도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타다의 갈등 사례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국내 언론 인식 연구 결론은 다음과 같다.
보수적 신문사는 타다의 혁신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진보적 신문사는 타다의 혁신성이 기존 노동자의 업권을 침해하고 갈등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논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신문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에 따라 보도 양상이 양분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언론은 국회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개정이 발의되기 시작한 시기부터 타다와 타다의 혁신성에 호의적 프레임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갈등에 따르는 책임을 국회에 전가하는 논조의 기사를 다수 보도했다. 또한 언론인은 소속된 신문사의 정치적 이념과 전문적 분야와는 무관하게 모두 타다의 갈등 사례를 혁신이 저해된 사례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정치권(국회)에 책임이 있다는 공통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언론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언론인의 보도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신문사의 전문 분야적 특징이 언론인의 보도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참여자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언론인은 스타트업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하여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내 언론이 스타트업과 직역 단체 간의 갈등을 공정하고 균형 있게 보도하고,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경제 시대에서 토종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언론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 등의 구체적 제언과 현실적인 보도 방안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