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특정 질병에 가해지는 고유의 낙인(stigma)을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는 반대로 사회적 지지 역시 존재하며, 이들은 모두 환자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는 질병이 가지는 사회학적 의미와 그 영향 등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로 1 형당뇨의 질병낙인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낙인은 전통적으로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연구 주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1 형당뇨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가 드물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낙인, 사회적 지지, 낙인 관리 커뮤니케이션, 환자 역할 행동을 주요 변수로 설정하고 변수들 간의 영향을 살펴 보았다. 1 형당뇨인은 그 수가 적어 접근 자체가 용이하지 않았음에도 환우회의 도움을 받아 총 262 명(청소년: 113, 성인: 149)의 유효 설문을 수집할 수 있었다.
분석결과 1 형당뇨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차별'의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질병에 대한 부정적 '고정 관념'과 '편견'에 노출되어 있었다. 특히 1 형당뇨인이 질병 공개를 꺼리거나, 관리 및 치료 행동을 공개적으로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정체성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낙인의 강도는 청소년보다 성인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1 형당뇨가 '소아당뇨'로 어린이에게만 걸리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 1 형당뇨인의 사회적 낙인이 더 높다는 것은 성인에 대한 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 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회적 낙인의 긍정 영향과 사회적 지지의 부정 영향의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지의 질적인 측면이 고려되어야 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1 형당뇨인은 사회적 낙인에 대해 도전적 커뮤니케이션보다는 '긍정적 수용'이라는 수용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해당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건강 행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낙인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적 중재수단으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본 연구는 낙인에 대처하는 새로운 유형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확인함과 동시에, 1 형당뇨인들의 낙인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정책적 지원을 위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