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또는 부정적 감정 가치가 중첩된 자극이 제시될 때, 그 자극을 긍정 또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정도는 개별적으로 다르다. 또한, 감정적으로 양가적인 자극에 노출된 경우 단일 감정을 유발하는 경우보다 반응 속도가 느린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이는 복합 감정 처리시에 추가적인 과정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설치류 동물 모델에서는 양가적 자극이 주어진 공간에 대한 감정 처리 과정이 연구된 바 없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특정 공간에서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포함한 양가적 사건을 경험한 이후, 공간에 대해 각 개체별로 다른 양상의 선호도를 보이는 행동 모델을 확립하였다. 또한, 딥러닝 기반의 자세추정 패키지를 활용하여 복잡한 구조를 갖는 공간에서 마우스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복합감정처리 과정 연구에서는 전전두피질 영역의 활성이 관측된 바 있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광섬유광도측정법을 활용하여 마우스가 양가적 자극에 노출된 이후의 전전두피질 영역 활성을 공간, 시간 특이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측정결과, 양가적 감정사건에 노출되기 전에는 전전두피질의 활성이 보이지 않았던 반면, 양가적 감정사건을 경험한 이후에 양가적 공간 특이적으로 전전두피질의 활성이 증가하였다. 또한, 양가적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낮을수록 전전두피질의 활성이 높은, 음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었다. 본 연구 결과와 더불어, 전전두피질이 보상과 회피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실을 고려했을 때, 전전두피질이 복합감정처리의 중추로 작동할 가능성이 제시된다. 한편, 우울증 환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부정편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본 연구에서 확립한 설치류 복합감정 모델을 활용하여 복합감정처리에 기여하는 추가적인 신경회로의 연결과 우울증 발병기전을 설명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