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컬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준다. 그에 비해 뮤지컬 영화는 관객이 느끼는 '어색함'과 '낯섦'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대중가요를 영화 속 넘버로 활용하여 낯선 장르에 익숙함을 더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음악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뮤지컬 영화가 발전하였고, 엠비다이제틱이라는 독특한 위치성을 가지는 영화 속 뮤지컬 음악들은 새로운 방식의 영화 음악 활용법이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영화 음악의 위치성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논의와 함께 영화에서 음악의 서사적 역할을 분석하고, '음악 영화'와 '뮤지컬 영화'를 구분한다. 또한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주크박스 형태의 음악이 영화 속에서 스토리 확장을 일으키는 방식을 살펴본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킬링로맨스〉는 캐릭터가 대사를 대신하여 가사를 뱉고, 뮤지컬 시퀀스가 등장하는 '뮤지컬 영화'이며, 그 음악이 가요라는 점에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이다. 형식주의 관점에서 영화는 스스로 영화임을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하는데 특히 '뮤지컬다운' 연출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어색함과 정면 돌파한다. '뮤지컬다운' 장면들은 내러티브 세계 내부에 실재하는 순간이 아니지만 개연성을 해치지 않고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음악을 통해 내러티브 세계에만 존재하는 시공간은 환상성과 마술성을 동반하며, 주크박스 음악은 영화가 이미 내포하는 허구적 현실에 더하여 새로운 현실감을 제공한다. 때때로 관객들은 허점 있는 사실보다 완벽한 허구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