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업의 가치는 주로 재무제표와 같은 단기적이고 정량적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되어 왔던데 반해, 오늘날 기업의 가치는 기존의 평가와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 최근에는 ESG 경영 환경과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ESG는 기업이 경영 활동하는 데 있어서 환경을 고려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재무적인 위험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책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으며 글로벌 ESG 경영 규제 대응, ESG 경영 체계 구축은 기업가치를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 의무 도입은 수출 규제로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유럽연합(EU)는 ESG 경영의 환경적 요소(E)인 기후변화 대응의 일부 정책으로 탄소 국경 조정 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를 도입하였다. 또한 EU는 2023년에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 공급망 전반의 인권·환경 관련 기업 책임을 의무화하는 '글로벌 공급망 실사 지침 의무' 를 발표하였다.
이와 같이 EU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에서 도입되고 있는 탄소 국경 조정 제도(CBAM), 공급망 실사 등 ESG 경영 규제가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외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들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유지하기 위해서 향후 국내 수출 기업의 ESG 경영 도입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현재까지 ESG 경영이 기업의 경영 성과에 대한 국내 연구는 주로 중소기업의 ESG 활동이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였다. 특히 ESG 경영 도입과 관련한 수출 기업의 수출 성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태이며, 변화하는 무역 통상 환경을 고려하여 ESG 경영 도입에 따른 수출 기업의 수출 성과에 대한 연구는 우리 수출 기업의 국제 사회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 파트너 체결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외 확산되는 ESG 경영에 따른 국내 수출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이 수출 기업의 수출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 하고자 한다.
첫째, ESG 환경적 경영활동은 재무적 성과의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이는 환경 관련된 규제가 법제화 되어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환경적 경영활동을 통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ESG 환경적 경영활동은 비재무적 성과의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셋째, ESG 사회적, 지배구조적 경영활동은 재무성과, 비재무적 성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국내 수출 기업들은 아직 ESG 경영 활동 도입 초기 단계이며, 이들은 ESG 사회적, 지배구조적 경영 활동 도입은 단순한 홍보 수단으로 인식하거나, 경영 도입을 위하여 필요한 비용 지출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ESG 경영 활동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문헌연구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기업의 경영성과 분석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21년에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의 항목을 기반으로 변수를 설정하여 측정하였으며, 이는 수출 기업에 맞춘 지표를 사용하여 연구를 시도하였는데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국내 수출 기업의 ESS 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연구를 시행하였다. 수출 기업 한정으로 ESG 경영에 대한 연구는 아직은 미진하며, 본 연구는 향후 수출 기업의 ESG 경영 도입과 효과를 확립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