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노동자들의 생존과 고뇌에 관한 연구로서 금융노동자들이 처한 현실 상황과 행동의 상관관계에 주목하였으며, 그 고뇌에서 비롯된 행동의도를 규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배경이자 핵심과제이다.
금융노동자들은 조직시민행동과 노조참여의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노동자들을 둘러싼 노동여건(조건)의 변화로 인해 노동자들은 조직시민행동을 통해 기업조직에 기여하거나, 노조참여를 통해 권리를 보호받고자 하는 두 가지 선택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금융노동자들의 이러한 선택과정에서 심리적 고민과 애환이 노조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였다. 연구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금융노동자들의 조직시민행동과 노조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특히, 노조효용성변수와 노조몰입의 매개효과 확인을 통해 노동자들의 행동을 유인하는 동기와 의도를 분석하여 노동자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모색이 필요했다.
금융노동자들이 처한 환경분석을 위해 최근 정부 주도의 노동시장 개편 정책과 디지털 금융혁신 등 노동시장 환경과 관련된 문헌자료의 이론적 탐색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금융노동자들의 내면에 형성된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는 태도-행동이론과 계획적 행동이론을 적용하였다. 연구대상은 우리나라 금융노조원들로 한정하였고, 데이터는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통계분석은 SPSS 26과 AMOS 26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조직시민행동은 노조참여와 유의한 영향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각각 독립적인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반면, 노조효용성변수(노조만족도, 친노조태도, 노조도구성인식)와 노조몰입은 노조참여와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조직시민행동과 노조참여와의 관계에서 노조효용성 변수와 노조몰입은 매개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노동자들의 행동을 유인하는 동기와 의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금융노동자들이 처한 환경적 상황에 대한 불안인식은 기업관련변수인 조직시민행동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금융노동자들의 심리적 고민은 노조에 대한 집단효능감 인식을 통해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의 현실적 불안과 고뇌는 행동의도 측면에서 조직시민행동과 노조참여라는 이중적 행동성향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기업은 금융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조와 협력하고, 금융노조는 이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금융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전향적 자세를 견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 경영진의 독주를 제어하고 금융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노동이사제의 의무시행이 필요하고, 나아가 노사정위원회의 복원과 상설기구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금융의 탐욕은 제어될 수 있을 것이고, 금융노동자들의 불안과 고뇌는 감소할 것이며, 조직시민행동의 순수성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노사정 간 화합과 선순환구조의 초석이며, 궁극적으로 금융산업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정부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