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교육소외 학생을 대상으로 문학치료 활동을 실시하여 배움과 돌봄이 가능한 교육의 실천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우선 문학치료학의 이론적 성격과 의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문학치료학의 주요 개념인 서사는 문학과 인간,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인간의 삶과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준다. 즉 서사는 문학작품과 인생살이를 구성하는 근본체로서, 서사를 발견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문학작품과 인생살이의 실체를 온전히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매우 요긴하다. 따라서 교육현장에 문학치료 서사담론의 장을 확립하고 적용하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바라보고, 모두의 가치와 자질을 존중해 주며, 상호 호혜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미래 시대 교육의 방향으로서 교육공동체에 부여되는 연대감과 유대의식을 고취시켜 평등과 공존을 향한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적인 밑거름을 제공하고, 교육의 본질인 배움과 돌봄이 가능한 학교를 구현하는데 이바지한다.
이러한 문학치료학의 교육적 성격과 의의를 바탕으로 교육소외 극복을 위한 문학치료의 원리와 체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서사적 분석을 통해 교육소외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룬 기초학력 부진과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교육소외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교육내용과 방법에서 비롯된 문제적 증상으로 묶일 수 있지만, 문학치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분석하면 심층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이에 교육소외에 대한 서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문학치료의 목표를 설정하고 서사적 접근, 대화, 성찰의 3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문학치료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후 문학치료 활동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평가로 이루어지며, 서사적 능력 및 맥락에 따라 교육소외를 극복하고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안 서사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다음으로 학교 현장에서 세 명의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치료를 실행하고 해당 사례를 분석하였다. 세 학생은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되어 연구자가 진행하는 교육지원 수업에 참여하였다. 해당 수업은 교과 수업과 문학치료 활동을 병행하며 배움과 돌봄을 통해 인지적·사회적·정서적 측면에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였다. 문학치료 활동 내용은 3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에 대한 감상과 이해, 자기서사의 탐색과 수용, 자기서사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문학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개별 학생들의 기본적인 성향 및 특성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인드맵을 활용한 자기 소개하기와 문장 완성하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후 본격적인 문학치료 활동에서는 자기서사진단도구에 수록된 설화 작품을 활용하여 치료자, 문학작품, 참여자 사이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자기서사의 탐색과 분석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은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정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문학적인 형식으로 표현하며 서사구성능력 및 자기표현력을 개발할 수 있었다. 치료자는 서사를 통한 대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보이는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을 통해 참여자들마다 자기서사의 모습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후 자기서사의 강화, 보충, 통합의 원리에 따라 대안적 서사의 방향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참여자들은 서사적 대화를 통해 본질적인 자기를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배움과 돌봄을 통해 성장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교육소외 학생들이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며, 그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하며 시작되었다. 문학치료학에 담긴 교육적 철학이 배움과 돌봄이 가능한 학교, 모두에게 배움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교육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고,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를 비롯해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교육 실천가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