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야기된 디지털 혁명을 토대로 이루어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시기에 기업들은 각자의 생존을 위하여 아주 작은 변화의 흐름도 사전에 예상하고 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변경된 환경은 기업의 연속성과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조직의 연속성을 이끌어 내고 조직이 고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행동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갖는데서부터 중요한 원인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직업을 하나의 천명으로 생각했었던 세대와는 다르게 현재의 MZ 세대는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전종희, 2022).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심해지고 있고 직무철회가 일반화되고 있는 조직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소명의식, 조직시민행동 그리고 잡크래프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에서 지속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가치창출이 있어야 하며, 그 가치창출의 시발점이 바로 소명의식의 함양, 조직시민행동의 활성화와 주도적 직무설계인 잡크래프팅의 강화인 것이다. 본 연구는, 생산성의 시대에서 기업 생존의 시대로의 패러다임이 변함에 따라, 심리적 직무 태도인 소명의식과 조직시민행동 그리고, 자기주도 직무설계인 잡크래프팅이 직원들의 내적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에 기초를 두었다. 선행연구에서 직무철회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던 심리적인 직무태도인 소명의식의 직접적인 효과성을 파악하고, 직무설계의 관점에서 잡크래프팅의 조절효과를 확인하여, 직원들의 직무철회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 함으로써 이론적,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국내외의 선행연구를 통해 소명의식, 잡크래프팅, 조직시민행동, 직무철회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을 고찰하였으며, 먼저 독립변수인 소명의식과 결과변수인 직무철회 간의 직접적인 효과를 검증하였다. 두 번째로 소명의식이 조직시민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고, 세 번째로 잡크래프팅이 소명의식과 직무철회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지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잡크래프팅이 소명의식과 조직시민행동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지 검증하였다. 또한 각 변수 간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자기결정이론을 인용하였다.
국내 소재 공(공)기업, 중소기업,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총 4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이 중 답변 누락등 불성실한 답변을 한 50명의 설문을 제외한 400명의 결과를 분석하였다. 연구모델의 변수에 대한 타당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 및 신뢰도 계수를 사용하였다. 즉, 타당성 확보를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요인적재량이 낮은 항목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후 확인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여 기준치 이하의 값을 보이는 항목을 제거하는 과정을 진행하여 타당성을 높였다. 또한 모델적합도의 검정에서 4요인(단일차원 분석)이 12요인(하위차원 분석)보다 모델적합도가 높아 4요인을 기반으로 연구모델 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소명의식의 직무철회에 대한 영향(가설 1)과 소명의식의 조직시민행동에 대한 영향(가설 2)은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소명의식은 직무철회에 부(-)의 영향을 미쳤으며 조직시민행동에는 유의미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소명의식과 직무철회 간의 잡크래프팅의 조절효과(가설 3)와 소명의식과 조직시민행동 간의 잡크래프팅의 조절효과(가설 4)는 모두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소명의식, 조직시민행동과 직무철회 관련 문헌연구의 확장에 기여하였으며 소명의식은 심리적인 직무 태도로써 조직시민행동과 직무철회에 직접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각 및 결근, 이직의도와 책임의식 결여의 하위차원으로 구성된 직무철회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연구 주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조직의 생존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인 조직시민행동을 강화시키고 직무철회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본 연구가 또 하나의 조직시민행동 및 직무철회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