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노인의 경제적 빈곤과 주거환경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 간의 인과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와 건강인식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는 고령화 사회로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의 자각과 함께 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는데 유용한 판단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노인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경제적 빈곤, 주거환경, 사회적 지지, 건강인식으로 구분하여 전국에 있는 60세 이상의 노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주요 분석결과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응답자들의 특성에 따라 경제적 빈곤, 주거환경, 사회적 지지, 건강인식, 우울감에 대해 집단간 인식차이가 존재하는지를 검증한 t-test와 ANOVA 결과에서는 월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경제적 빈곤, 주거환경, 사회적 지지, 건강인식, 우울감 모든 변수에 대해 집단 간 인식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비해 성별을 기준으로 한 분류에서는 주거환경과 사회적 지지, 건강 인식에 대해서 집단 간 인식 차이가 나타났으며, 종교를 기준으로 한 분류에서는 우울감에 대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집단 간 인식차이가 나타났다.
둘째, 경제적 빈곤과 주거환경이 노인의 우울감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지지는 노인의 우울감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적 빈곤이 높아지고 주거환경이 열악할수록 우울감은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경제적 빈곤과 주거환경이 사회적 지지를 매개하여 노인의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빈곤은 사회적 지지의 매개를 통해 우울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적 빈곤은 노인의 우울감에 직접적인 영항력과 간접적인 영향력을 모두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넷째, 건강인식의 조절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주거환경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즉, 주거환경은 우울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건강인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울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할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은 경제적 빈곤 경감, 사회적 지지 강화, 주거환경 개선, 건강인식 제고의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노인의 우울감을 낮추기 위해서는 먼저, 노인의 우울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경제적 빈곤을 경감시키고, 사회적 지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주거환경의 개선을 도모하여야 한다. 특히 주거환경은 건강인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조절효과 분석결과를 상기할 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물론 사회적 관계망 형성 등 다양한 요인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끝으로 노인의 우울감에 상대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건강인식임을 고려할 때,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장기요양보험의 확대 적용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