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시장에서 중소기업 기피 현상은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으며, 구직자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는 임금 및 고용안정성의 부족과 자기 성장기회의 부족, 워라밸의 부재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기피현상은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에 문제를 유발하여 생산성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 대상인 2030세대는 MZ세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직장속성과 한국 중소기업 현실 간의 미스매치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이러한 원인을 조사하고 심층 분석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방안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연구 목표는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에서 인력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컨조인트 방법론을 활용하여 2030세대 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가상의 직장 대안을 생성하고 이를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봉, 조직문화, 교육훈련 및 자격증 취득 지원, 기업규모, 직장 소재지, 고용형태, 출근소요시간 등 직장의 일반적 속성들이 구직자의 직장선택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정량적 가치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방법으로는 다항 로짓 모델을 사용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구직자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경우에 중시하는 속성과 각 속성별 지불의사액(WTP : Willingness To Pay)을 정량적으로 파악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봉은 개인의 직장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높은 연봉이 직장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었다. 조직문화에 관해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선호하지만, 수직적 조직문화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훈련 및 자격증 취득 지원에 대한 결과는 교육훈련 및 자격증 취득 지원의 제공이 직장 선택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기업규모에서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의 결과에서는 정규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소재지는 서울을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분석되었으며, 지방광역시 및 그 외 지방(비수도권, 비광역시)은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출근소요시간의 경우에는 출근시간이 짧은 직장일수록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의 지불의사액에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요 변수로는 성별, 나이, 고용형태, 직장 소재지, 가구당소득, 재직 여부, 조직문화, 교육훈련 및 자격증 취득 지원, 출근소요시간 등을 고려하였다. 성별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비정규직 고용에 대해 지불의사액이 더 낮게 나타났으며, 30세대가 20세대에 비하여 중소기업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의 경우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에 비하여 교육훈련 및 자격증 취득에 대한 지불의사액이 높았으며 출근소요시간에 대한 지불의사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재직자 집단은 수직적 조직문화와 교육훈련 지원에 대하여 높은 지불의사액을 보였으며, 거주지역에 따라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거주자 간에도 지불의사액에 차이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