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비교적 문화적 맥락이 비슷한 한국, 중국, 일본의 수·과학 중심 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영재학생들의 학습경험과 발달자산에 대해 진단해 보고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시사점을 찾아본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내용을 선정하고 진행하였다.
첫째, 한국, 중국, 일본의 수·과학 영재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전반적인 학습경험을 조사하였다.
둘째, 영재학교 별 발달자산 수준을 조사하고 이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먼저 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발달자산을 비교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인접하면서도 문화적으로 비슷한 중국, 일본의 영재교육기관을 선정하였다. 한국의 수·과학 영재학교인 K교, 중국의 '과학기술 교육혁신학교'로 선정된 B교, 일본의 SSH로 선정되여 수년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T교를 선정하였으며, 최종적으로 K교 78명, B교 76명, T교 64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들의 학습경험을 파악하기 위하여 한국교육종단연구의 설문지를 활용하였다. 또한 Search Institute에서 개발한 Developmental Assets Profile(DAP)을 활용하여 연구에 참여한 영재학생들의 발달자산을 범주별, 맥락별로 조사였다. 연구참여자들의 학습경험 및 발달자산을 분석한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과학 중심 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습경험을 알아본 결과, 진학 전 영재교육 경험에 있어 한국의 영재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다만 중국의 영재학교 학생들이 경우 진학 전 영재교육 경험 기간을 4년으로 응답한 비중이 35.5%로 매우 높아 다른 두 나라의 영재교육 연속성에 대한 시사점을 주었다.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세 나라 모두 높은 편이었다. 한국 영재학교의 경우 평균 독서 시간이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 나라 영재학교 모두 학생들의 학습 성향 상 국어(모국어), 영어 학습시간보다 수학, 과학의 학습 시간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대부분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로 자연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스트레스 수준의 경우 일본 영재학교가 가장 높았으며(26.6%), 중국(14.5%), 한국(14.1%) 순으로 나타나 다른 두 나라의 입시 스트레스보다 일본 영재학교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둘째, 발달자산 현황에 있어 한국의 영재학생들은 대부분 풍부하거나 적절한 발달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외적 발달자산에서는 '역량 함양', 내적 발달자산에서는 '사회적 역량' 영역 점수가 높았다. 중국의 영재학교는 성비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발달자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만, 한국의 영재학생들과 다르게 외적 발달자산이 내적 발달자산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본의 영재학교는 한국과 비슷하게 성비 불균형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두 나라의 영재학생들보다 낮은 발달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발달자산에 대한 영재학교 간 차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영재학교가 총 발달자산에 있어 가장 높은 점수였으며, 중국, 일본의 영재학교 순이었다. 특히 발달자산의 분포에 있어 한국의 영재학교 학생들의 우수함 비중이 제일 높았다(56.5%). 세부적으로 외적 발달자산 중 '지지'와 '역량 함양' 자산에서는 한국의 영재학교가 '규범과 기대', '건설적인 시간 사용' 자산에 있어서는 중국의 영재학교가 가장 높았다. 내적 발달자산에 있어서는 한국의 영재학교가 모든 영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대한 시사점으로는
첫째, 일반적으로 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적응하기 위한 요인으로 주로 활용되어 왔던 발달자산의 개념을 영재학생들에게 적용했으며, 미성취 영재를 포함한 영재들의 사회, 정서적 특성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둘째, 연구 대상 학교 모두 맥락적 발달자산에 있어서 지역사회 영역의 점수가 공통적으로 낮게 나왔다. 이는 영재교육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영재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교육 주체의 협력을 통해 영재교육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