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제작하고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연출가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작품이 탄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무용작품의 대부분은 안무가가 안무, 연출, 구성, 무용수를 모두 진행해왔다는 것이 무용계의 현실이다.
본 연구는 문학 중에서도 고전문학을 소재로 다루었으며, 고전문학 중 효를 중시하고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심청을 소재로 한 무용작품으로 연구의 틀을 형성하였다. 고전문학 「심청」은 판소리와 더불어 소설로써 구전되어 온 것으로 현대에서는 뮤지컬, 연극, 창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장르에서 나타나는 고전문학 「심청」을 소재로 한 무용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과 순헌무용단의 〈淸, The Blue 바다를 열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본 연구는 두 가지의 무용작품을 대상으로 선행연구와 영상자료,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연출의 요소(무대장치, 조명, 음악, 의상 등)로 나누어 세밀하게 분석하여 작품에 나타난 특징적인 요소들을 탐색하였다. 이러한 특징적인 요소들을 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효과들을 분리하여 두 가지의 무용작품에 나타난 연출적 특징을 살펴보았으며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전문학 「심청」원작의 문학적 텍스트를 활용한 무용작품들로서 텍스트적 효과를 작품의 내용에서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을 통해 작품을 창작할 때에는 원작의 텍스트 분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깊은 학문적·심층적 연구가 요구된다. 텍스트 효과는 무용작품 대본에서 주로 이루어지기에 대본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연출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둘째, 스토리를 기본으로 하는 문학을 활용한 무용작품들로서 드라마적 효과를 쉽게 살펴볼 수 있었고, 무용수의 마임, 연기, 노래, 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음악과 조명을 통해서도 그 효과를 살펴볼 수 있었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문학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흐름이 보이도록 구성하게 되고 드라마적 전개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셋째, 무대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드러나는 장치적 효과는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었으며, 무대장치, 무대디자인, 소품으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각적인 효과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로써 다양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장소에 따라 같은 작품일지라도 장소의 변화에 따라 장치가 변형될 수 있다. 이때 연출의 판단력을 통해 작품을 원활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
넷째, 무대장치를 포함한 여러 요소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의 면모를 갖춘 무용작품으로서 작품 속에 다양한 융·복합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용은 무대장치, 조명, 음악, 의상 등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융·복합적으로 함께 이루어지는 예술로 모든 무용작품이 융·복합적이겠지만 두 무용작품에서 특히 보다 더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융·복합적 효과들을 작품에 잘 스며들 수 있게 하기 위해 연출의 감각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로 하고 현장에서 이 모든 것을 조율할 수 있는 지휘력과 추진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연출에 집중하여 각 작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적 요소들을 통한 두 무용작품의 연출적 특징을 분석하는 데에 있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앞으로의 다양한 창작 무용작품과 한국적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무용작품을 연구하는 것에 있어서 보다 폭넓은 연구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하고, 연출의 역할 및 필요성에 대해 논하며 무용작품 연출을 연구하고자 하는 후대들에게 지식 함량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가 되어 한국의 무용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