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친구애착과 학교유대감에 의해 조절된 우울 및 불안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2021년도 한국복지패널(KWPS)의 16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한국복지패널은 생활실태와 사회복지욕구 등을 역동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3년을 주기로 아동부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중학생, 고등학생과 그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16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주요변수에 성실히 응답하지 않은 결측치를 제외한 총 315명의 자료를 최종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모형을 검증하기에 앞서 SPSS 26.0을 활용하여 분석자료에 대한 신뢰도 분석, 기술통계량 분석,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하여 PROCESS macro for SPSS (v4.2)을 통해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조절된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또한 유의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우울 및 불안을 통해 자살생각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 및 불안의 부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셋째,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과 우울 및 불안 간의 관계에서 친구애착과 학교유대감의 조절효과를 확인한 결과, 친구애착은 부(-)적인 조절효과가 나타났으나, 학교유대감은 조절효과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넷째,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친구애착과 학교유대감에 의해 조절된 우울 및 불안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친구애착만이 조절된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보면, 청소년이 가정 내에서 부정적 사건을 많이 경험할수록 자살생각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관계에서 우울 및 불안의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누적된 부정적 생애 경험은 우울 및 불안을 증가시키고 이는 자살생각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부정적 생애경험과 우울 및 불안 간의 관계에서 친구애착은 우울 및 불안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친구애착에 의해 조절된 우울 및 불안은 자살생각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과 이로 인한 청소년기 자살생각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며, 청소년과 부모, 그 가정에 대한 복지정책,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 청소년의 긍정적 친구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및 지원 제공 등의 정책적·실천적 함의를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