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인간 삶의 근원이자 원동력이 되는 '놀이'의 유희적 관점과 욕망 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연구자의 작품에 대한 연구이다. 연구는 핵심 주제인 '놀이하는 인간관(Homo Ludens)'의 이론적 근거를 파악하고 핵심 소재인 '장난감'을 고찰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자는 놀이와 인간의 관계를 알고, 놀이의 가치를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놀이가 인간에게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는 데에 '호모 루덴스'의 개념과 놀이의 관계에 대해 고찰했다. 이론적 배경으로는 놀이 이론과 그로테스크 담론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놀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요한 하위징아, 로제 카이와의 해석을 살펴보고 놀이가 예술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 신체 이미지를 기반으로 형성된 완구는 장기(Organs)와 인간상(Human Figure) 형상으로 분류된다. 완구라는 사물성과 장기, 신체라는 신체성의 결합은 그로테스크한 결과를 만드는데 이러한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그로테스크 담론을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의 결합을 그로테스크 담론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또한 그로테스크 담론을 놀이라는 연구주제에 효과적으로 부합시키기 위해 연구자는 '추의 미학' 중 '코믹'(Comic)을 살펴보았다. 이 개념이 본 연구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개념의 역사를 정리했다.
놀이하는 인간을 장난감이라는 대상으로 표현하는데 기반이 되는 '신체 이미지와 사물의 결합'은 '그로테스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의 연구와 선행된 현대 미술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선행 연구로는 인간 형상을 유아 미술과 같이 단순하게 표현한 '아르 브뤼'(Art Brut)의 대표 작가인 장 뒤뷔페의 작품들을 파악하고, 신체 이미지와 사물의 결합에 대한 이해는 케니 샤프를 그리고 신체의 매체적 변용은 이재석의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연구 주제를 인지하는 과정을 가졌다.
연구자는 작업의 근간이 되는 '놀이하는 인간'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놀이적 도구인 장난감을 사용한다. 장난감의 형태는 그로테스크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는 신체와 사물의 결합물이고, 그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장기 모양의 조립형 장난감'과 '인간 형상의 장난감'으로 나누어진다. 놀이하는 인간에 대한 비유 대상인 '장기(Organs) 모양의 조립형 장난감'은 '신체없는 기관적 신체 이미지'와 '조립형 장난감 키트'로 나타난다. '인간 형상의 장난감'은 영화 〈토이 스토리〉의 군인 병정을 차용했다. 이는 인간의 형상에 생명력이 부여된 장난감 캐릭터이다. 군인 병정은 인간과 같이 행동하는 놀이하는 장난감으로 연구자의 놀이적 욕망과 본성을 구체화하는 수단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본 연구자의 창작 의지로 작품 안에서 다양한 형태와 상황의 장난감으로 나타났다.
본 논문에서 장난감은 현실의 결여가 낳은 연구자의 원동력이자 결과물이며, 연구 주제 표현과 이미지 기호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재현되었다. 이것은 더 나아가 연구 작품의 이론적 근거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고 작품의 방향성을 고찰하는 목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