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노동 집약적 분야와 자본 집약적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국가 내 분쟁의 관계를 실증함으로써 다국적 기업과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이 분쟁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내전의 주된 발생 원인을 설명하는 탐욕과 불만 이론을 접목하여 세계화에 따른 시장 자유화가 반발 세력의 형성과 내전을 야기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산업별 구분에서 벗어나 산업별 성격과 이질성을 고려하여 노동 및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재분류함으로써 산업별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이 분쟁의 여부, 강도, 횟수 그리고 기간과 가지는 연관성을 실증 연구를 통해 수행한다.
본 연구는 1990 년부터 2022 년까지 52 개국의 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였으며, 외국인 직접투자 외에 연구 기간 내 분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사회, 경제, 정치적 요소를 통제하여 모델을 수립하였다. 더불어, 산업의 성격과 이질성을 고려한 연구의 중요성을 시사하기 위하여 전통적인 산업 구분 방식인 1, 2, 3 차 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국가 내 분쟁에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 또한 함께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노동 및 자본 집약적 분야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분쟁의 횟수 및 기간과 유의미함이 확인되었다. 두 분야 모두 투자 총액이 증가할수록 분쟁이 심화(분쟁의 횟수 증가, 분쟁의 장기화)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노동/자본 중심 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국가 내 분쟁의 강도와 발생 확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업별 이질성 고려의 중요성을 시사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행된 1,2,3 차 산업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분쟁의 관계에 관한 실증 분석에서는 1 차 산업의 대한 투자가 증가할수록 분쟁의 횟수와 기간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주로 노동 집약적 분야로 고려되는 1 차 산업의 산업 내 이질성이 고려되지 않음을 의미하며, 추후 진행될 연구에서 전통적인 산업 구분 내 자세한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