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주거빈곤이 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경로에서 부모의 양육행동과 청소년의 우울·불안 각각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부모 양육행동과 청소년 우울·불안이 순차적으로 이중 매개효과를 갖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21년도에 수행한 한국복지패널(KWPS) 16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한국복지패널은 가구용 조사, 가구원용 조사, 부가조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가조사는 아동, 복지인식, 장애인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된다. 그 중 아동부가조사는 1차년도부터 3년을 주기로 이루어진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복지패널 16차년도의 가구용 조사와 아동부가조사를 활용하였으며, 이때의 아동부가조사는 고등학교 1, 2, 3학년 시기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집되었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가구용 조사와 아동부가조사를 모두 완료하고, 연구에 필요한 모든 문항에 응답한 323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 따른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AMOS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과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매개효과를 검증하기위해 부트스트래핑을 활용하였다. 또한, SPSS 26.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자료에 대한 기술통계분석, 요인분석,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거빈곤은 청소년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주거빈곤은 부모의 양육행동을 통해 청소년 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때, 주거빈곤은 부모의 양육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부모의 양육행동이 청소년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주거빈곤은 청소년의 우울·불안을 통해 청소년 비행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청소년 우울·불안이 주거빈곤과 청소년 비행의 관계에서 매개적 역할을 하여 간접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주거빈곤은 부모의 양육행동과 청소년의 우울·불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청소년 비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 양육행동과 청소년 우울·불안이 이중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주거빈곤은 청소년 비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청소년 우울·불안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 나아가 주거빈곤이 부모의 양육행동과 청소년의 우울·불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청소년 비행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청소년에게 있어서 주거빈곤이 갖는 부정적인 영향의 심각성을 제고하였으며, 청소년 비행문제를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 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거빈곤, 부모의 양육행동, 청소년의 우울과 불안 등에 대한 정책적·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