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대학생의 진로자원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진로자원 척도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 연구 절차는 크게 구성요인 선정, 척도의 개발, 척도의 타당화 단계로 이루어졌다.
먼저 구성요인 선정의 단계에서는 Hirschi(2012)의 진로자원모델을 바탕으로 문헌고찰을 실시하여 대학생 진로자원의 잠정적 구성요인을 설정하고, 구성요인의 이론적 틀을 수립하였다. 그 다음 대학생 진로자원 구성요인의 잠정안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두 차례에 걸친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였다. 델파이 조사 결과를 통해 구성요인 잠정안을 수정하였고, 대학생 진로자원에 대한 4개의 개념적 범주와 이를 구성하는 13개 요인의 구인화 모형을 초기 도출하였다. 개념적 범주는 진로심리자원, 진로지지자원, 기술능력자원, 대학환경자원 영역으로 구분되고 13개 요인은 자기주도성, 진로자신감, 진로정체성, 위기극복능력, 개방성, 가족 진로지지, 사회적관계 진로지지, 직업시장 이해, 외부지원 활용능력, 구직기술능력, 대학 교과지원, 대학 비교과지원, 대학 제도지원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개인의 내적 자원은 진로심리자원과 기술능력자원 영역에 속하는 요인들이고, 개인의 외적 자원은 진로지지자원과 대학환경자원 영역에 속하는 요인들이다. 그 다음으로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개발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Hirschi(2018)의 진로자원질문지(CRQ) 문항과 국내 유사 척도 문항을 참고하였다. 또한 한국 대학생의 경험적인 표현을 문항 전반에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전국 4년제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개방형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더불어 국내 대학생이 경험한 진로자원의 예시들을 좀 더 세밀하게 확보하기 위하여 4년제 대학생 7명을 대상으로 FGI 면담 조사를 추가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102개의 예비문항이 완성되었으며, 예비문항에 대한 내용타당도 확보를 위하여 전문가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96개의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 예비문항이 확정되었다.
두 번째 단계로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의 개발을 진행하였다. 척도 개발 단계에서는 전국 4년제 대학생 375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SPSS와 AMOS를 활용하여 내용타당도 분석, 신뢰도 분석, 탐색적 요인분석을 차례로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기주도성' , '진로자신감' , '진로정체성' , '위기극복능력' , '개방성' , '가족 진로지지' , '사회적관계 진로지지' , '직업시장 이해' , '외부지원 활용능력' , '구직기술능력' , '대학 교과지원' , '대학 비교과지원' , '대학 제도지원' 의 13개 요인과 이를 측정할 수 있는 61개의 문항이 도출되었다. 문항에 대한 전체 신뢰도 계수는 .97로 높게 나타났으며, 13개 요인의 신뢰도 계수 역시 .837~.921로 확인되어 높은 내적 합치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척도 타당화 단계에서는 본조사가 실시되었다. 본조사는 전국 4년제 대학생 901명을 표집하였으며, SPSS와 AMOS를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구인타당도 검증을 위해 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를 확인하였고, 준거관련 타당도 확인을 위하여 진로적응성 및 진로탐색행동 척도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끝으로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의 신뢰도 분석을 수행하였다. 최종 문항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RMSEA는 .042, SRMR은 .05, CFI는 .921, TLI는 .918로 확인되어 양호한 모형적합도를 나타냈다. 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 또한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생 진로자원과 관련 변인으로 선정된 진로적응성, 진로탐색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준거타당도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의 전체 신뢰도 계수는 .962이고 반분신뢰도는 .960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13개 요인 각각의 신뢰도 계수 역시 .818~.937의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는 대학생이 갖고 있는 13개의 진로자원 요인 및 4가지 범주의 자원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대학생 진로상담 시 대학생의 진로개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개인내적 자원과 개인외적 자원을 모두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으며, 이에 다양한 방면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특히 진로상담 현장에서 상담 초기 대학생의 진로자원을 측정하여 내담자 호소문제에 활용될 수 있는 요인들을 단기간에 파악함으로써 시간적 효율성을 갖게 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대학생 진로상담 목표 및 방향성 설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대학생 진로자원 척도는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진로자원 보유 수준을 파악하여 세밀한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검사도구로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며, 대학 기관의 측면에서도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한 진로교육에서의 검사도구 또는 소속 학생들의 이해 도모를 위한 지표 도구로서 활발히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