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용은 갑오개혁 이후 서구식 무대공연이 한반도에 정착하여 현대화를 거치면서 공연예술로서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고, 광복 이후인 1960년대부터는 무용공연의 제반 환경이 조성되면서 현대의 무용공연에 이르게 되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다양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융·복합 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무용공연의 트렌드(trend)로 형성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온라인 공연과 대면 공연이 무용계에서 병행되면서 무용의 향유공간이 공연장에서 온라인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이다. 이처럼 무용 현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학문적 연구주제도 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므로 이 연구에서는 무용공연 연구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되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무용공연 연구동향을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에서 무용공연을 주제로 하는 국내 학술지 논문을 선정하여 LDA(Latent Dirichlet Allocation) 기반 토픽 모델링(topic modeling)을 적용하였다. 또한 국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된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를 경험하지 않은 시기(2017-2019)와 코로나19를 경험한 시기(2020-2022)를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물은 사이람에서 개발한 넷마이너(netminer 4) 프로그램으로 정제 과정을 거쳐 분석 가능한 자료로 변환하였고, 추출된 키워드는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로 시각화하였다. 최종적으로 토픽(주제)을 도출하여 무용공연 연구의 동향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 이전(2017-2019) 발표된 무용공연 연구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토픽 모델링을 실행한 결과, '무용 콘텐츠', '표현적 요소', '무용공연 관람', '융·복합 무용', '국·공립무용단', '한국무용', '무형문화재 무용', '무용 저작권' 토픽이 도출되었다.
둘째, 코로나19 이후(2020-2022) 발표된 무용공연 연구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토픽 모델링을 실행한 결과, '무용 콘텐츠', '융·복합 무용', '온라인 교육', '무용공연 관람', '무형문화재 무용', '신무용', '최승희', '근대무용' 토픽이 도출되었다.
셋째, 도출된 토픽을 통해 제시한 연구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무용 콘텐츠' 토픽 연구에서는 콘텐츠 개발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 과정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의 내용과 주제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방안 모색이 제기되었다.
'무용공연 관람' 토픽 연구에서는 대중에게 무용공연 정보를 노출 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므로 관객의 공연 소비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가 제기되었다. 또한 최근 온라인 공연시장이 확대되는 점에서 온라인 공연 관람에 끼치는 변수에 대해 입체적으로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융·복합 무용' 토픽 연구에서는 기술과 무용의 융·복합 현상이 하나의 예술 사조로 형성되고 있는 흐름에 따라 무용수 신체 움직임의 미학적 가치를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더불어 공연 현장 및 창작환경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융·복합 무용의 창작적 시도와 방향에 관한 연구가 제기되었다.
'무형문화재 무용' 토픽 연구에서는 비활성화 무용 종목의 전승 체계 및 현황, 보유자 인정 절차 검증 기준, 무용의 전형에 대한 담론의 확장이 제기되었다. 또한 무형문화재 무용의 콘텐츠화에 관한 연구도 제기되었다.
'국·공립무용단' 토픽 연구에서는 작품의 표현방식에 대해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와 함께 한국 창작무용의 기준과 관련된 학술적 정립이 제기되었다.
'한국무용' 토픽 연구에서는 사료의 보존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 연구와 학술적 용어의 합의에 관한 연구가 제기되었다.
'무용 저작권' 토픽 연구에서는 순수예술무용 전반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저작권 범위의 탐색과 현행 저작권 방안에 관한 연구가 제기되었다. 이와 함께 최근 공연예술의 흐름을 고려하여 온라인 공간에서 노출된 무용 콘텐츠의 권리 확보에 관한 논의가 제기되었다.
'온라인 교육' 토픽 연구에서는 효과적 소통이 가능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국내·외 온라인 무용교육의 현황 분석이 제기되었다. 또한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 소통 방법과 관련된 교수법에 관한 논의가 제기되었다.
'신무용' 토픽 연구에서는 신무용 계열에 속하는 무용의 작품분석과 당시 사회현상 및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신무용을 총체적으로 접근한 연구가 제기되었다.
'최승희' 토픽 연구에서는 최승희 무용공연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그 밖에도 최승희의 예술 활동 및 업적의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 최승희 무용 작품에 관한 연구가 제기되었다.
'근대무용' 토픽 연구에서는 근대무용의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와 근대무용의 개념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질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상으로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연 현장이 변화하는 가운데, 빅 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여 무용공연 연구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후속 연구에서는 분석대상과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확장된 방향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