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므로 투자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SG가 우수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미비할 경우 투자자의 선택에서 제외되어 기업 생존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SG의 평가기준, 항목별 가중치는 평가기관별로 상이하여 ESG 평가에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ESG 평가의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최근 학계에서 ESG 평가결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포함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다수의 선행연구가 ESG 평가기관 평가등급을 점수로 환산하고 ESG 세부성과 지표들도 별도의 검증이나 변수의 변환과정 없이 선택적으로 변수로 투입하여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ESG 요인뿐만 아니라 ESG 관련 개별 기업들의 이행실적들을 적절히 대별할 수 있도록 국내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한국지배구조원(KCGS)의 세부 평가결과를 획득하는 등 공신력 있는 다양한 기관의 원천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연구자의 주관적인 해석을 제거하고 변수의 임의적 선택투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공시 및 발표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활용하였다.
이때, 연구에 활용하고자 하는 데이터에 대한 정밀한 통계적 검증을 하였다. 먼저, 원천 데이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데이터 전처리과정과 신뢰성과 타당성 검증하고 분석을 시행하였다. 또한, 연구모델의 적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에 이어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하여 정밀한 변수정제과정을 거쳤다. 이후 모델에 포함되는 전체 변수들에 대해서 측정모델 분석을 통하여 추가적인 변수정제와 집중타당성과 판별타당성 등을 검정하였다. 끝으로 최종 연구모델에 대한 적합도 검증을 실시하는 구조방정식 모델분석을 통하여 연구가설을 검정하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ESG 각 구성차원들이 최종적으로 기업의 중요한 성장요인의 하나인 노동생산성과 재무성과의 향상을 위해 기업의 투자비용과 기업이미지 등이 매개적 역할을 갖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하여 매개변수의 간접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국내연구에서 다수 활용된 한국지배구조원(KCGS)의 ESG의 세부 평가결과를 획득하여 통계적 검증을 통하여 ESG의 구성차원과 세부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 ESG는 환경(E) 분야의 환경경영, 환경성과, 환경관리 및 사회(S) 분야의 기업문화, 소비자보호, 기업문화, 그리고 지배구조(G) 분야의 이사회 및 감사소통, 주주권리의 최종 8개 요인의 29개 세부항목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도출된 ESG 요인과 조직성과 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가설을 검증한 결과 다음과 같이 12개의 대가설 중 7개 가설이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채택되었다.
가설검증결과 첫째, ESG가 기업투자비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중 사회분야 중 기업문화, 소비자보호, 노동관행은 기업투자비용에 정(+) 영향을 미쳤다. 둘째, ESG가 기업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중 환경 분야 중 환경성과 및 지배구조분야 중 이사회감사소통이 기업이미지에 각각 정(+)의 영향으로 지배구조, 환경 순으로 기업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세 번째, 내생변수들 간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규명되었는데 기업투자비용은 기업이미지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기업이미지는 노동생산성 및 재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며 노동생산성도 재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다만, 기업투자비용은 노동생산성과 재무성과에 각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의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설채택에서 탈락되었으나 이는 기업투자비용이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처리되어 노동생산성 및 재무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ESG요인이 최종적으로 노동생산성과 재무성과의 향상을 위해 기업투자비용과 기업이미지 및 노동생산성 등이 매개적 역할을 갖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하여 매개변수의 간접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ESG 구성차원들과 노동생산성 및 ESG와 재무성과 간에는 직접효과는 없으나 환경분야 환경성과 및 지배구조 분야 이사회감사소통은 기업투자비용 및 기업이미지가 매개되어 노동생산성 향상 및 재무성과에 증대에 긍정적인 간접효과가 있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ESG 관련 연구에 주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평가기관의 ESG 평가결과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지표들이 개별 기업들의 ESG 이행 수준을 적절히 대변할 수 있도록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ESG 요인과 세부항목을 밝혀냈다. 아울러 ESG와 관련한 이행성과 세부지표들의 경우에도 통계적 검증을 통하여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한 후 ESG 요인과 ESG 관련 이행성과지표의 측정모델 분석을 한 번 더 시행하여 최종 통계적 검증하였다는 점이 연구의 차별성을 확보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한국지배구조원(KCGS)의 ESG의 세부 평가결과를 획득하여 ESG 11개 대분류 38개 중분류 항목에 대한 통계적 검증 후 실제 ESG의 8개 요인의 29개 세부항목으로 최종 ESG 요인을 도출하였다. 또한 기업의 성과에 대한 설문결과 또는 기업공시 및 발표된 자료를 연구자가 선택적으로 투입하여 분석한 기존연구와 달리 본 연구에서는 재무성과에 대한 공시 및 발표된 데이터를 전처리 후 ESG 요인과 ESG 성과지표를 구조방정식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기존의 ESG와 재무성과 위주의 연구에서 구조방정식 모델을 통해 연구가설 검증 및 추가 매개변수의 간접효과 분석을 통하여 ESG요인과 재무성과에 기업투자비용, 기업이미지, 노동생산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함으로써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기업은 ESG를 단순히 지속가능보고의 의무사항이나 대내외 규제에 대한 방어책으로만 여기지 않고, 투자자의 투자유치나 이해관계자들에게 우호적인 기업이미지를 투영할 수 있는 기업의 또 하나의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 즉, 기업은 미션 및 비전에 따라 ESG 경영방침을 설정할 시 자사의 ESG 수준을 정확히 분석 후 ESG 경영을 내재화하여야 하며, ESG 관련 이행성과들에 대한 적극적 공시를 통한 체계적인 자료의 접근이 가능토록하고 ESG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여야 한다.
또한, 향후 평가기관의 ESG 평가지표 고도화 및 기준 마련, 기업 차원의 ESG 경영의 내재화 및 ESG 관련 이행성과들의 적극적 공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을 통하여 ESG 생태계가 구축되고 안정화된 데이터 구축된다면 ESG에 관련한 향후 더 심도 있는 연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