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tumor necrosis factor 제제 중 하나인 infliximab은 항문주위 샛길을 동반한 크론병 환자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성인 크론병 환자에서 infliximab의 혈중최저농도와 샛길 치료 반응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었으나,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및 문헌은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항문주위 샛길을 동반한 소아 크론병 환자에서 infliximab의 혈중최저농도와 항문주위 샛길의 폐쇄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샛길 폐쇄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혈중최저농도 기준 값을 찾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항문주위 샛길을 동반한 크론병으로 진단된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 중 infliximab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환자들을 포함하였다. 샛길의 폐쇄는 infliximab치료 1년이 경과한 후 촬영한 자기공명영상에서 샛길의 치유가 확인되었을 때로 정의하였다.
총 83명의 환자가 포함되었으며, 1년 추적관찰에서 58명 (69.9%)의 환자에서 샛길의 폐쇄가 확인되었다. 샛길의 폐쇄가 확인된 환자는 샛길이 여전히 존재하는 환자에 비해 infliximab 유도치료 단계 (중앙값 11.79 대 6.81μg/mL) 및 유지치료 단계 (중앙값 6.07 대 3.70μg/mL) 동안 infliximab 혈중최저농도의 중앙값이 더 높았다 (p=0.002, p<0.001). 샛길 폐쇄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유도치료 단계의 infliximab 혈중최저농도는 9.7μg/mL [area under curve (AUC): 0.804, 95% 신뢰 구간: 0.651-0.958; p=0.002] 이었고, 유지치료 단계의 경우 5.3μg/mL (AUC: 0.792, 95% 신뢰 구간: 0.680-0.904; p<0.001) 이었다.
항문주위 샛길을 동반한 소아 크론병 환자에서 높은 infliximab 혈중최저농도는 치료 1년 후 영상의학적 샛길의 폐쇄와 관련이 있었다. 항문주위 샛길의 장기적 치료를 위한 최적의 혈중최저농도 값을 구하고 적절한 infliximab의 시작 및 중단 시기를 밝히기 위해 더 많은 전향적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